손흥민-김민재,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한 시즌' 만드나[스한 이슈人]

김성수 기자 2024. 5. 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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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공수 아이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시즌 초반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 종료가 다가오고 있는 현재 손흥민은 팀적으로, 김민재는 개인-팀 양방향으로 미약한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다.

토트넘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리버풀과의 원정경기에서 2-4로 지며 4연패에 빠졌다. 9시즌만에 토트넘에서 EPL 300경기째를 치른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며 한 골로 리그 17호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AFP

5위 토트넘(35경기, 승점 60)은 이 패배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아스톤 빌라(36경기, 승점 67)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르고 7점 차를 유지했다.

손흥민은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EPL 32경기 17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본인의 부활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의 부진으로 인해 마냥 행복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리그 8위로 10시즌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토트넘은 올 시즌 초반 선두를 질주하며 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10라운드까지 무패를 달리다 11라운드 첼시전 1-4 대패를 시작으로 3연패에 빠졌으며, 이후로도 중요한 시기에 삐끗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를 지키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토트넘은 심지어 지난 4월13일 뉴캐슬전 0-4 패배를 시작으로 4월28일 아스날전 2-3 패배, 5월3일 첼시전 0-2 패배, 이날 리버풀전 2-4 패배까지 당했다. 승점 지키기 고비였던 강팀과의 중요했던 4연전에서 단 한 점도 지키지 못하고 전패하며 무너졌다.

4위 아스톤 빌라가 5일 브라이튼에 0-1 패배를 당했기에, 토트넘이 리버풀을 꺾는다면 빌라보다 한 경기 덜 치르고 4점 차 까지 추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밥상마저도 엎어버렸다.

빌라의 남은 두 경기 전패를 가정해도, 토트넘이 빌라에 골득실 11-20으로 밀리기에 남은 경기에서 2승1무로 승점 동률이 된다 해도 순위 역전이 쉽지 않다. 토트넘은 결국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해야 해볼만한데 상대가 번리, 맨시티, 셰필드 유나이티드다. 20위 셰필드는 강등을 확정했지만, 19위 번리는 마지막까지 잔류를 위해 치열하게 싸울 것으로 예상되기에 역시 부담스럽다. 맨시티는 말이 필요 없는 우승 유력 후보다.

토트넘이 매 시즌 우승 도전을 일찌감치 포기한 뒤 챔피언스리그 마지노선인 4위를 노리는데, 두 시즌 연속 목표에 미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결국 '손흥민 부활-토트넘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로 마무리된다면, 손흥민은 기량 회복에도 불구하고 '반쪽짜리 시즌'이라는 말을 달고 다닐 수 있다.

ⓒ연합뉴스 AFP

한편 지난 시즌 수비 축구, 전술 축구의 상징인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최고 수비상을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된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에도 전반기 22경기나 뛰며 부동의 주전으로 우뚝 섰다.

김민재의 중앙 수비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봤던 마타이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는 잦은 부상으로 동시에 이탈하거나 한명이 돌아오면 한명이 이탈하는 일이 잦았다. 두 선수는 쉬거나 부상을 당해도 김민재는 무조건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김민재는 시즌 전 기초군사훈련, 시즌 중 1월 아시안컵 등 분데스리가 휴식기라 남들 다 쉴 때 쉬지 못했다. 과부하가 지속되다보니 경기력도 갈수록 저하됐고 순간 움직임이 둔해져 실점하는 상황도 발행했다. 그런 와중 겨울이적시장에서 '토트넘 벤치'였지만 수비 라인 지휘에 능한 에릭 다이어가 뮌헨으로 임대이적하며 김민재의 입지가 좁아졌다. 김민재는 이따금씩 찾아온 출전 기회에도 큰 실수를 범하며 팀 내 위상을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뮌헨은 11시즌 동안 가져왔던 분데스리가 트로피를 올 시즌 '무패 우승'에 도전하는 사비 알론소 감독의 레버쿠젠에게 이미 내줬다. 무려 리그 5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내줬다는 것은 그동안 독일 축구의 패권을 쥐고 있던 뮌헨에게 자존심 상하는 상황. 뮌헨이 현재 4강에 올라 있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탈락한다면, 독일의 맹주는 '무관'으로 올 시즌을 마치게 된다.

ⓒAFPBBNews = News1

남 부러울 것 없었던 시즌 출발을 보였던 손흥민과 김민재.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어려움에 처하며 예상보다 아쉬운 마무리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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