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업계도 'AI 바람'…라이더는 '신입 vs 고인물'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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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대행업계에 종사하는 새내기 라이더 A씨는 '스마트자동배차' 덕분에 요새 일할 맛이 난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안전 측면에서 운행 중 스마트폰 화면을 끊임없이 주시해야하는 전투콜은 앞으로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배달업계 플랫폼 3사를 중심으로 한 AI 배차 시스템이 일반화되는 움직임에 긍정적이며, 앞으로 라이더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하는 정책변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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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내건 질주…기사들 안전 위협 전투콜
AI 배차, 안전 물론 초보 라이더 수익 개선 등 기대감
배달대행업계에 종사하는 새내기 라이더 A씨는 '스마트자동배차' 덕분에 요새 일할 맛이 난다. A씨는 "그동안 운행 중 핸드폰 터치로 사고율이 높았는데 이게 바로 잡혔다"며 "위험한 전투콜 방식의 숙련도와 무관하게 콜을 잡게 돼 수익도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배달 일을 오래한 한 배달기사는 "'지지기(전투콜 프로그램을 불법 개조해 콜을 독식하는 수법)'로 올리던 수익이 반토막 나니 기존 배달기사들은 화딱지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로고, 부릉 등 배달대행업계에 'AI(인공지능) 바람'이 불면서 난데없이 기존 배달기사와 신입 배달기사 간에 신경전이 불거졌다. 배달 기사들의 안전을 위해 AI 배차 방식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자동배차'가 도입되면서 숙련도와 무관하게 신입 기사들도 콜을 잡을 수 있게 되자 기존 기사들의 불만이 폭발하면서다.
"숙련도 무관하게 수익" vs "전투콜 없으면 그냥 용돈벌이"
7일 업계에 따르면 바로고, 부릉 등 배달대행업계는 이른바 '전투콜'로 배차 방식을 정한다. 같은 지역 내 라이더들에게 수행할 수 있는 콜을 목록 형태로 동시에 띄우고, 선착순으로 콜을 잡는 라이더가 해당 배차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 배차 목록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콜마다 배달지의 위치나 거리 등 차이로 이른바 '꿀콜(업무 강도가 낮은 배달콜)'과 '똥콜(업무 강도가 높은 배달콜)'도 시시각각 나뉜다. 이 때문에 라이더들은 운행하는 내내 계속해서 업데이트되는 배차 목록을 확인해야 한다. 도로 환경의 위험에 더해 전방 주시까지 제대로 할 수 없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만드는 배경이다.
3대 배달플랫폼(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은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이미 AI 배차 시스템을 도입했고, 배달대행플랫폼 '만나플러스'도 최근 스마트자동배차를 시작했다. 배달대행업계에서도 이 스마트자동배차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려는 추세다.
AI 배차, 안전은 물론 초보라이더 수익 개선 등 기대감
AI 배차 방식으로 인해 기사들이 운행 중 화면을 주시·조작할 일이 줄어들어 안전성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적합한 콜을 한 번에 하나씩만 노출해 수락 여부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보니 운행 중 화면을 끊임없이 주시할 필요가 적다. 이에 따라 안전에 대한 불안도 상당히 해소됐다는 것이다.
신입 라이더들의 수익성도 높아졌다. 전투콜의 경우 운행 중 배차목록을 주시하는 데 익숙한 라이더일수록 높은 수익을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였는데, 이젠 상대적으로 초보 라이더들도 균등한 배차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게 되어서다. 배차목록 방식을 악용해 프로그램을 불법으로 개조해 콜을 독식하는 지지기 수법도 많이 사라졌다.
스마트자동배차를 견제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있다. 배달 기사들의 커뮤니티에는 "전투콜 없이 탄다는 건 그냥 용돈벌이 정도로 생각하는 게 맞을 것이다", "자동배차로 나중에 업체가 건당 50원 이상 받아먹을 수도 있다"라는 등 기존 전투콜 방식을 선호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안전 측면에서 운행 중 스마트폰 화면을 끊임없이 주시해야하는 전투콜은 앞으로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배달업계 플랫폼 3사를 중심으로 한 AI 배차 시스템이 일반화되는 움직임에 긍정적이며, 앞으로 라이더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하는 정책변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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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기용 기자 kdrag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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