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대 출루율 깨졌다… 이정후, 일시적 부진인가 한계 봉착인가

이정철 기자 2024. 5. 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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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 손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깊은 부진에 빠졌다.

이로써 이정후는 올 시즌 타율 0.244(131타수 32안타), OPS(장타율+출루율)는 0.612를 기록했다.

결국 이정후의 출루율은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40, 출루율 0.407을 올렸던 이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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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깊은 부진에 빠졌다. 1번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지표인 출루율이 2할대로 떨어졌다. 메이저리그 경력에서 첫 위기에 직면한 이정후다.

이정후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ML)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 ⓒ연합뉴스 AFP

이로써 이정후는 올 시즌 타율 0.244(131타수 32안타), OPS(장타율+출루율)는 0.612를 기록했다. 특히 출루율은 기존 0.301에서 0.299로 떨어졌다. 3할대 출루율이 무너진 것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약 1539억원) 계약을 맺었다. 아시아 야수 역대 최대 포스팅 금액이었다. 그만큼 많은 기대를 받고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출발은 좋았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초반부터 적응기를 거치지 않고 맹타를 휘둘렀다. 시범경기 타율 0.343, 1홈런, OPS 0.911을 기록했다. 특히 1번타자 최대의 덕목인 출루율에서 0.425로 맹위를 떨쳤다.

기세를 탄 이정후는 정규리그 시작과 함께 5번째 경기까지 출루율 0.375를 작성했다. 4월말까지 출루율 3할3푼대, 타율 2할7푼대를 유지했다. 이정도면 낯선 상위리그에서 만족스러운 활약이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지난달 27일부터 멀티출루를 성공하지 못했다. 무안타 경기 2번, 1안타 경기 6번이었다.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듯 안타를 신고했다.

이정후의 안타 생산이 힘들어진 이유는 상대팀들의 분석 때문이다. 시즌 초반부터 땅볼 비율이 높았던 이정후의 타구분포도를 파악하고 내야수들이 그 위치를 지키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는 수비 시프트를 금지하고 있지만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양 쪽에 2명을 배치하는 선에서 위치 조정이 가능하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내야수들을 쉽게 넘지 못하고 있다.

그러자 상대팀 투수들은 콘택 능력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대신 수비 시프트에 걸리는 이정후를 상대로 과감한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장타 능력이 떨어지는 데다가 맞춰잡을 수 있는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주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결국 이정후의 출루율은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정후. ⓒ연합뉴스 AFP

물론 이정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최근 땅볼 비율이 줄었고 타구 발사각을 높였다. 그러나 타구속도는 오히려 줄었고 담장 밖을 향해 가는 타구도 나오지 않았다. 파워 부족으로 인해 외야수들의 글러브에 걸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렇다면 이정후는 한계에 봉착한 것일까. 놀랍게도 지표는 이정후의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이정후의 하드히트 비율은 43%다. 메이저리그 상위 31% 수준이다. 이정후가 콘택터라는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수치다.

여기에 비거리와 코스까지 더한 기대타율(xBA)은 0.288이다. 기대타율에 비해 실제 타율이 낮게 나오는 것은 이정후의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등 운이 안 따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스몰샘플인 시즌 초반엔 기대타율과 실제 타율에 괴리가 있을 수 있으나 시즌이 거듭되고 타수가 쌓일수록 기대 타율과 실제 타율은 비슷해진다. 현재 이정후의 부진이 한계에 봉착한 결과가 아닌 일시적인 부진일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40, 출루율 0.407을 올렸던 이정후. MLB에선 2할대 타율과 출루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타구의 질은 이정후의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이정후가 현재의 시련을 이겨내고 다시 한 번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정후. ⓒ연합뉴스 AFP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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