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에선 도넛으로 MRI 찍는다

허윤희 기자 2024. 5. 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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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처 작가 다나카 다쓰야 展
안경은 자전거, 브로콜리는 나무...
흔한 소품을 ‘작품’으로 변신시켜
구멍 뚫린 도넛이 MRI 검사기, 층층이 쌓인 웨하스는 침대가 됐다. 작품명 '당분간은 당분을 삼가주세요(当分は糖分を控えてください)’. /MPX 갤러리

구멍 뚫린 도넛이 MRI 검사기로 변신했다. 일본 미니어처 작가 다나카 다쓰야(43)가 만든 이 작품의 이름은 ‘당분간은 당분을 삼가주세요(当分は糖分を控えてください)’. 겹겹이 쌓은 웨하스 침대 위에 누워 있는 환자 모형을 배치해 실제 병원 속 한 장면을 연출했다. 언어유희의 맛을 살린 제목도 센스가 넘친다.

반지를 쌓았더니 미니어처 욕조가 됐다. 작품명 '영원히 식지 않는 목욕탕(混浴指輪)'. /MPX 갤러리

서울 여의도 MPX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 ‘미니어처 라이프·미타테 마인드’가 온라인에서 화제다. 전시 누적 관람객 210만명 이상, 인스타그램 팔로어 386만명을 자랑하는 글로벌 스타 작가가 신작을 들고 서울에 왔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품과 초소형 모형을 사용해서 기발한 미니어처 세계를 구축했다. 동그란 안경은 자전거가 되고, 반지는 뜨거운 욕조, 브로콜리는 울창한 나무가 됐다. 소셜미디어엔 “발상의 전환, 생각의 틀을 바꾸는 아이디어에 박수!” “위트 있는 제목과 번역까지 웃음 짓게 했다”는 관람 후기가 속속 올라온다.

동그란 안경이 자전거로 변신했다. 작품명 '안경 쓰-GO(メガネでかけ回る)'. /MPX 갤러리
펼쳐진 스프링 노트의 구멍 자국이 하얀 눈길 위를 지나간 소녀의 발자국이 됐다. 작품명 '노트 구멍은 이렇게 만들어졌다(ルーズリーフの穴はこうして作られた)'. /MPX 갤러리
일본 미니어처 작가 다나카 다쓰야가 전시장에서 미니어처 작품 속 소녀를 손가락으로 잡고 있다. /허윤희 기자

전시 제목의 ‘미타테’는 일본어 ‘보다’(미루·見る)와 ‘세우다, 짓다’(타테루·立てる)의 합성어. 익숙한 사물을 새롭게 다시 보는 마음을 뜻한다. 매일 작품을 하나씩 만들고 촬영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린다는 작가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스마트폰에 메모를 한다”고 비결을 밝혔다. 7가지 테마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선 미니어처 52점을 포함해 사진, 입체 작품 등 200여 점을 선보인다. 6월 10일까지. 피버(fever) 앱 또는 웹사이트에서 예매할 수 있다. 성인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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