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가담 땐 교대 못 간다…정시 다군 확대 상위권 영향 촉각
- 4년제 195곳 34만5179명 모집
- 의대증원 등 영향 3년만에 증가
- 수시 4367명 늘어 79.9% 차지
- 전국 ‘학교폭력 기록’ 의무 반영
- 교대는 지원 제한 등 엄격 적용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를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수시모집은 학생부 위주 전형(85.9%)으로, 정시모집은 수능 위주 전형(92.2%)으로 선발하는 기조는 유지됐으나 일부 눈에 띄는 변화도 있다. 2025학년도 대입과 비교해 어떤 점들이 달라지는지 입시업계의 도움을 받아 정리했다.
▮전체 모집 인원 확대
2026학년도 대입에서는 4년제 대학 195곳이 총 34만5179명을 모집한다. 2025학년도 34만934명과 비교해 4245명 늘었다. 선발인원은 2023학년도 이후 꾸준히 감소하다가 3년 만에 확대된 것으로 의대 2000명, 간호대 1000명 등의 증원분이 포함됐다. 수시모집 비율은 전년보다 4367명 증가해 전체의 79.9%(27만5848명)를, 정시모집은 122명 감소해 전체의 20.1%(6만9331명)를 차지한다.
수도권 소재 대학들은 2025학년도에 이어 2026학년도에도 정시 수능 위주 전형으로 가장 많이 선발할 예정이다. 수능 위주 전형 모집 인원은 전년에 비해 392명 늘어 수도권 대학 전체 선발 인원의 3분의 1 가까이(32.5%) 차지한다.
반면 비수도권 대학들은 수시 학생부 위주(교과) 전형으로 가장 많이 신입생을 뽑는다. 교과전형 모집 인원은 12만7617명으로, 전년 대비 948명 늘었다. 비수도권 전체 선발 인원의 60.4%에 해당하는 수치다. 정시 수능 위주 전형 선발 비중은 전년 대비 317명이 감소한 9.6%로 나타났다.
2025학년도에 소폭 늘었던 논술전형 선발 비중은 증가세를 이어간다. 2026학년도 논술 전형 선발 인원은 1만2559명으로, 전년 대비 1293명 늘었다. 그동안 교육부 권고에 따라 감소세를 보였던 논술전형이 다시 확대된 배경에는 변별력을 높이려는 대학의 고민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유웨이 관계자는 “자기소개서 폐지 등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비교과가 축소되자 대학들이 변별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며 “2025학년도 고교 입학생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라 내신이 성취평가제로 바뀌는 환경도 고려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군, 대학 각축장으로
지금까지는 건국대 국민대 성균관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일부 대학이 정시 다군에서 신입생을 선발했다. 그러나 2026학년도에는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도 다군 모집을 신설한다. 먼저, 나군 선발을 이어오던 서강대가 단일 모집군을 깨고, AI기반자유전공학부를 다군에 신설하면서 나/다군 분할 모집에 들어간다. 한양대 역시 한양인터칼리지학부를 신설하고, 다군 선발을 예고했다. 이화여대는 나군에서 선발하던 간호학과를 2026학년도에 다군으로 이동한다.
이에 따라 계륵같이 여겨지던 다군이 앞으로는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 판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대학은 교육부의 전공 자율 선택(무전공 선발, 모집단위 광역화) 정책에 따라 2025학년도부터 선제적으로 다군 이동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후 발표되는 2025학년도 대입 요강도 잘 살펴봐야 한다. 유웨이 관계자는 “2024학년도에 성균관대가 다군에서 선발한 반도체융합공학과 에너지학이 각각 48.61대 1과 52.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주요 대학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며 “다군 선발학과에는 많은 지원자가 몰려 가·나군에 비해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다군 지원 시에는 지나친 하향 지원보다는 적정 또는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학폭 기록도 대입에 반영
2026학년도 대입의 큰 특징 중 하나는 학교폭력 기록을 의무적으로 반영한다는 점이다. 이는 2023년 4월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과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기본사항에 따른 조치다. 각 대학은 ▷정량평가 ▷정성평가 ▷지원 자격 제한 및 부적격 처리 ▷혼합평가로 학교폭력 조치 사항을 적용하게 된다. 학생부(교과) 전형에서는 정량평가로 반영하는 대학이 112곳, 정성평가 7곳, 지원 자격 제한 및 부적격 처리 26곳, 혼합평가 58곳이다. 수능 전형에서는 정량평가로 반영하는 대학이 109곳, 정성평가 5곳, 지원 자격 제한 및 부적격 처리 9곳, 혼합평가로 반영하는 대학이 61곳이다.
특히 교대는 학교폭력 이력을 더욱 엄격하게 반영한다. 전국 10개 교대는 학생부에 학폭 이력이 기재된 수험생에 대해 최소 한 가지 이상 전형에서 지원 자격을 배제하거나 부적격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부산교대 진주교대 서울교대 경인교대는 학폭 이력이 있으면 모든 전형에서 지원 자격을 제한하거나 부적격으로 탈락시킨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교대는 상대적으로 중대한 학교폭력에 대해서만 지원 자격을 제한하거나 불합격시키고, 경미한 경우에는 감점시킨다. 자세한 사항은 대교협이 배포하는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주요사항’ 책자와 대입정보포털 홈페이지(www.adiga.kr)를 참고하면 된다.
|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