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태료 내고 말지? 이순신대로 대형트럭 불법주차 점령

조성우 기자 2024. 5. 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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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재개발 1단계 지구와 부산역 뒷편 충장대로를 잇는 이순신대로가 완전개통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대로 일대가 대형 자동차의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는다.

자가용으로 이순신대로를 오가는 시민 A 씨는 "평일에는 현장 단속이 있어 그 수가 줄지만, 금요일 밤부터 월요일 아침까지는 보란 듯이 불법 주정차가 만연하다"며 "코너 구간 주정차는 특히 사고 위험이 커 강력한 단속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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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통행 4차로 도로 양 옆으로 화물차·지게차·관광버스 늘어서

- 정식개통 석달만에 주차장 전락
- 올해 적발된 건수만 600건 넘어

북항재개발 1단계 지구와 부산역 뒷편 충장대로를 잇는 이순신대로가 완전개통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대로 일대가 대형 자동차의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는다. 특히 모퉁이 구간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도 많아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운데 일부 대형 화물차주들은 과태료 처분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일 동안 장기 주차를 하는 실정이다.

부산 북항재개발 1단계 구역 이순신대로에 화물차 등이 불법 주차돼 있다. 조성우 기자


6일 오전 10시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앞 이순신대로 일대. 도로 양옆으로 화물차와 버스가 늘어서 있다. 꼬리를 물며 늘어선 화물차와 버스는 도로 한 구간을 통째로 점령했다. 맞은편 차로엔 지게차를 비롯해 승용차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어 일방통행 4차로 도로의 양 측면이 차량으로 꽉 막혀 있었다. 특히 코너 구간에도 차량이 주차돼 있어 사고 위험도 있을 정도였다. 이곳에서 오페라하우스 방면으로 100m가량 떨어진 지점에도 화물차와 지게차가 나란히 주차돼 통행 흐름을 방해하고 있었다.

시내버스의 주정차를 위해 마련한 공간도 관광버스에 점령당했다. 관광버스 맞은편 도로엔 ‘시내버스 정차 구간 관광버스 등 불법주차 시 과태료 부과 조치’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으나, 이날 역시 보란 듯이 관광버스가 이곳에 불법 주정차를 하고 있었다. 이곳은 이순신대로 일대를 지나는 시내버스의 대기를 위해 노면에 만들어진 버스 전용 공간이다.

이처럼 지난 1월 31일 개통한 이순신대로는 화물차와 관광버스의 주차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충장대로의 정체를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감 대신 불법 주정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이 많다. 자가용으로 이순신대로를 오가는 시민 A 씨는 “평일에는 현장 단속이 있어 그 수가 줄지만, 금요일 밤부터 월요일 아침까지는 보란 듯이 불법 주정차가 만연하다”며 “코너 구간 주정차는 특히 사고 위험이 커 강력한 단속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순신대로는 중구와 동구를 관통하는 도로로, 두 지자체가 관할 구역의 불법 주정차 단속을 맡는다. 지난 1월 31일~지난달 30일 이순신대로 불법 주정차 수는 600여 건(동구 약 600건·중구 3건)에 이른다. 새로 개통한 지점만 따졌을 때도 100건이다. 이는 사전 개통한 1단계를 제외한 2·3단계 구간(1.6㎞)만 단속한 수치다.

하지만 차주들은 과태료를 내더라도 이곳에 주정차를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가 넓고 인근 건축 공사장이 있어 화물차 불법 주정차가 특히 많지만, 과태료가 5만 원(4t초과 차량 기준) 수준이라 차를 댈 곳이 마땅찮으면 이를 감수하고 불법 주정차를 한다는 게 지자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동구는 일주일에 2~3번 단속을, 중구는 매일 두 차례 순찰한다. 동구와 달리 중구는 이곳을 감시하는 불법 주정차 CCTV가 없다. 동구 관계자는 “이곳에 오는 화물차가 워낙 많을 뿐만 아니라 과태료도 무시하고 있다”며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앞은 매 단속마다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화물차 단속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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