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없이 버티던 나홀로 사장님, 고금리에 ‘무릎’

강우석 기자 2024. 5. 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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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가게와 치킨집을 운영하던 박모 씨(41)는 지난해 1월 사업을 모두 정리했다.

이후 배달 기사로 일하며 매달 300만 원 안팎의 월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홀로 일하는 자영업자 수가 지난해 하반기(7∼12월) 이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438만7000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위험이 최고조였던 2008년 11월(451만7000명) 이후 14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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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버팀목’ 자영업이 쓰러진다]
코로나 대출 상환유예 종료
영세 자영업자 폐업 급격히 늘어

피자 가게와 치킨집을 운영하던 박모 씨(41)는 지난해 1월 사업을 모두 정리했다. 이후 배달 기사로 일하며 매달 300만 원 안팎의 월급을 받고 있다. 그는 “사업을 하면서 매출은 줄어드는데 대출 부담까지 커져 폐업하기 전 1년 동안은 아트바이트생 없이 혼자 일하며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큰돈은 벌지 못하지만 마음은 한결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국내 자영업자 10명 중 8명에 가까운 이들은 직원을 따로 두지 않은 ‘나 홀로 사장님’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처럼 홀로 일하는 자영업자 수가 지난해 하반기(7∼12월) 이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고금리를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영세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438만7000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위험이 최고조였던 2008년 11월(451만7000명) 이후 14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후 올해 2월까지 8개월 연속 줄면서 407만9000명까지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이어졌던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원리금 상환유예 제도가 작년 9월 말 종료되면서 상환 부담이 커진 영세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돈을 받지 않고 가족이 운영하는 사업장에 종사하는 ‘무급가족종사자’는 올해 1월 기준 76만5000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나의 자영업만으로 가족 구성원 모두가 다 같이 먹고사는 게 힘들어졌다는 얘기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소비심리 위축, 경기 둔화, 이익 감소 등이 순차적으로 이어지며 자영업자의 경영상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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