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복했으니 다음엔 전세계 놀라게 해야죠”
JLPGA 최연소 우승 기록 세워
하루 12시간 훈련하는 연습벌레
손녀 물심양면 지원 할아버지
텃밭에 숏게임 연습장 만들어
“힘든시간 견딘 손녀 대견해”
5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라키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J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이효송은 ‘대형 사고’를 쳤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JLPGA 투어를 대표하는 이예원과 야마시타 미유(일본)를 모두 제압한 것이다.
시상식이 끝난 뒤 우승컵을 안고 호텔로 가는 길에 매일경제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한 이효송은 “J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게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 가장 먼저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환경을 만들어주신 할아버지께 감사하다”며 “코리아와 태극기가 새겨진 의류를 착용하고 우승을 차지해 더욱 의미가 있다. 자만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날리는 이효송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효송의 우승을 예상하는 이는 없었다. JL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서다. 첫날 3타를 잃었을 때만 해도 이효송은 컷 탈락을 걱정했다. 그러나 둘째날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둘째날과 셋째날 모두 3타씩을 줄인 이효송은 공동 1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종일에는 7타 차를 뒤집는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18번홀 이글을 포함해 5언더파를 몰아친 이효송은 우승을 확정했다.
프로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은 이효송은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인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우고 그랜드슬램, 세계랭킹 1위까지 하고 싶다”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 애국가가 골프장 전체에 울려퍼지게 하는 꿈도 꾸고 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이효송은 키 162㎝로 체격이 작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평균 거리 270야드에 달하는 드라이버 스윙을 보면 입이 쩍 벌어진다. 단점이 없는 선수로 유명한 이효송이 꼽은 이번 대회 우승 비결은 노력이다. ‘노력 없이 이룰 수 있는 건 없다’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이효송은 지금도 하루 12시간씩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이효송은 “초등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는데 매년 더 재미있어진다. 연습을 지겨워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나는 단 한 번도 그랬던 적이 없다”며 “6일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인데 7일부터는 우승했다는 사실을 잊고 이번 대회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겨울부터 이시우 스윙코치와 함께 하고 있는 이효송은 새롭게 바꾼 스윙 완성도를 높여 국내 무대 정복에도 나선다. 양손으로만 백스윙을 했던 그는 상체의 회전을 함게 가져간 뒤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 거리가 10야드 이상 증가했다. 이 코치는 “이효송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스윙을 교정할 수 있었다”며 “한 번 마음을 먹으면 어떻게든 해내는 선수가 이효송이다. 세계 최고가 될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이효송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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