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5 때부터 자취..가난 지긋지긋" 황영진, '10억대 현금 부자'의 가슴 아픈 사연 ('동상이몽')[종합]

조윤선 2024. 5. 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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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황영진이 습관처럼 절약이 몸에 밴 이유를 밝혔다.

6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에서는 황영진의 '역대급 짠내'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서장훈은 황영진에 대해 "연 이자만 수천만 원을 받는 현금 부자라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구라는 "연이자만 몇천만 원대라는 이야기는 그래도 10억 원대 이상 현금이 있다는 이야기"라고 거들었다.

황영진은 "부끄럽지만 서울에 10만 원 들고 상경했다. 20년 넘게 열심히 절약해서 은행 이자를 연 몇천만 원씩 받고 있다"고 '현금 부자' 소문에 대해 인정했다. 이를 들은 서경석은 "그런 현금을 은행에 넣고 있는 분도 많지 않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이후 결혼 11년 차 황영진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다. 황영진은 아내에 대해 "10살 차이가 난다. 나보다 훨씬 더 공부를 많이 했다. 경희대 신문방송학과를 들어갔다. 아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내는 "중퇴했는데 자꾸 이야기하고 다녀서 창피하다"고 털어놨고, 황영진은 아랑곳하지 않고 "내가 고졸이라서 결혼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는 심지어 장학생으로 학교에 들어갔다. 공부를 잘했다"고 자랑했다.

이날 아내는 남편의 '짠돌이'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첫 데이트를 입장료가 저렴한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서 했다는 두 사람. 아내는 "(돈 적게 드는) 박물관, 마트 시식 코너 데이트 많이 다녔다"고 말했다.

아내는 '짠돌이' 남편에게 혹한 이유에 대해 "나도 어렸을 때부터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서 짠돌이니까 날 굶겨 죽이지는 않겠구나 싶어서 성실함에 반해서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근데 결혼 후 개그맨 아내끼리 모여서 이야기하다 보면 '네 남편하고는 못 살아'라고 한다. 너무 궁상 맞다고 같이 살기 싫은 개그맨 남편 1위로 뽑혔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일단 물건 주워 오는 건 다반사고 분리수거장 뒤질 때도 있다. 본인 몸을 혹사시킬 정도로 돈을 아낀다. 행사나 일하러 갔을 때는 음식을 아예 안 사 먹기도 한다. 모든 게 다 궁상"이라고 토로했다.

아끼는 것도 정도가 있다는 아내의 말에도 황영진은 "아낄 만 하니까 아끼는 거다. 거지꼴 되어봐야 정신 차린다. 가난이 부끄러운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내는 "지금은 안 가난하지 않냐. 죽을 때까지 이러고 살 거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황영진은 신혼여행도 협찬을 받아서 가고, 집에서 쓰는 냉장고 외에는 거의 다 남의 것을 받은 거 아니면 중고 거래로 구입했다고. 그는 "돈으로 환산하면 4~5천만 원 정도를 아꼈다고 생각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또 "남자 전원주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를 지켜보던 이지혜는 "아내가 대단하다. 신혼 때부터면 다 새거 사고 싶었을 텐데"라며 놀라워했다.

황영진의 충격적인 아침 루틴도 공개됐다. 물은 무조건 '찔끔' 틀고 사용하고, 화장실 물도 한 번에 내리지 않는다고. 그는 "소변량이 유독 짧아서 조금만 싸고 내리기가 아깝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넛 박스에 묻은 설탕도 아까워 하면서 핥아먹는가 하면 자녀들이 남긴 반찬은 모조리 다 모아서 볶음밥을 만들어 먹었다. 그는 "애들이 다 먹으면 좋을 텐데 남기는 경우가 많다. 그럼 버리는 것도 돈이 든다. 환경 문제도 있다. 다 해치우는 게 환경 오염도 해결이 된다"고 밝혔다.

물티슈도 한 장으로 여러 번 재탕해서 쓰고, 설거지와 걸레질을 한 번에 하는 신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샤워할 때도 물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저수분 샤워법'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를 본 김구라는 "춤추는 줄 알았다. 군대 훈련소에서 저러지 않냐"며 경악했다.

황영진은 신속하게 샤워를 끝낸 후에는 집에서 모아간 우유갑을 휴지로 바꿔왔다. 집에 오는 길에는 분리수거장에 들려서 선풍기, 믹서기, 다리미 등을 주워 오고, 마트에 가서 공병을 바꾸는 등 역대급 절약 생활로 놀라움을 안겼다.

황영진은 집요한 절약이 생활화된 이유에 대해 "자취를 오랜 시간 했다. 초등학교 5년 때부터 혼자 살게 됐다. (어려워진 형편에) 어머니도 지방에서 일하고, 형은 운동부라서 기숙사 생활을 했다. 누가 봐줄 사람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정상적인 학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학용품부터 여러 가지가 너무 부족했고, 도시락을 싸갈 수가 없었다. 오늘 이걸 다 먹으면 다음 날 먹을 게 없고, 연탄을 다 때버리면 다음 날은 추웠다. 이걸 너무 어린 나이에 경험했다. 그때부터 아껴두고 먹지 않고 버티는 걸 꾸준히 했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렇게 살다가 아내를 만나고 가족을 만들게 됐다. 근데 어느 순간 아빠가 되니까 불안해졌다. 그래서 우리 가족에게는 가난을 절대 물려주지 말자고 결심했다. 가난하게 태어난 건 잘못이 아니지만 가난하게 죽는 건 잘못이라는 생각을 늘 하면서 나는 좀 힘들어도 우리 가족은 풍요롭게, 나처럼 살지 않고 행복하게 잘 살게끔 하는 게 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가난이 너무 싫다. 지긋지긋하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살았다. 우리 가족은 정말 부자로, 가난 모르고 살게끔 하는 게 목표"라며 눈물을 흘렸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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