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치클록·한국 ABS ‘야구가 확 달라졌다’
[앵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난 시즌부터 '피치클록'을 도입했는데, 이게 투구 또는 타격 준비에 시간 제한을 두는 규칙입니다.
반면 한국 야구에서는 올해부터 볼과 스트라이크 판정을 기계가 하는 ABS, 이른바 로봇 심판이 도입됐죠.
이 두가지 시스템.
과연 야구를 더 재미있게 만들었을까요?
허솔지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리포트]
와인드업을 한 투수가 다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시간을 끌고 때론 공 하나를 던지는데 30초가 넘게 걸리기도 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2021년 메이저리그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11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피치 클록'을 선택한 이유였습니다.
[MLB 네트워크 : "호세 수아레즈는 2022년 투구 준비에만 13초가 걸렸고, 거의 20초를 넘겨야 던집니다. 시간을 거의 신경쓰지 않는데 그러면 피치클록 위반인것이죠. 13초와 21초는 큰 차이가 납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나 한 시즌 만에 경기 시간이 24분이나 단축됐습니다.
그러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 시즌, 2초를 더 줄였습니다.
투수들의 부상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젊은 야구팬 유입을 위해 '빠른 야구'에 사활을 건 겁니다.
이런 메이저리그를 참고해 한국도 피치 클록을 시범 운영 중입니다.
현재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9분 피치 클록 위반을 가장 많이 한 롯데는 3시간 16분으로 가장 길었습니다.
[황현태/KBO 운영1팀장 : "(피치 클록이) 도입될 경우에는 3시간 이내로 경기 시간이 단축될 걸 기대하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반면, ABS 자동 볼 판정 시스템은 한국의 사례를 미국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존에서 무려 17cm나 벗어난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는 등 논란이 되자 "결국, 기술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도입된 ABS는 공정하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지만, 지금의 스트라이크존 높이와 넓이 등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장성호/KBS 야구 해설위원 : "타자들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우리가 지금까지 야구를 배웠던 스트라이크존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이런 것도 보완돼야 한다고 봐요."]
피치 클록과 ABS, 야구 대혁명으로 불리는 변화들이 더 빠르고 공정한, 현대 야구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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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솔지 기자 (solji2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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