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갔는데, 집밥이 되살렸다”…해마다 마이너스 찍던 ‘이것’ 5년만에 매출 쑥
고물가에 가성비 집밥러 늘어
신선·즉석식품 확대 효과 커
점포 수도 증가세로 전환
6일 산업통상자원부 통계를 분석해보면 지난해 SSM기업인 GS더프레시를 비롯해 롯데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7% 늘면서 5년 만에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8년 2%의 성장률을 기록한 이래 매년 역성장을 거듭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특히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SSM의 매출이 9.1% 감소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4년째 쪼그라들던 점포 수도 지난해부터 증가세로 전환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SSM 4개 회사의 점포 수는 1147곳에 달했다. 지난 2018년 1229개이던 점포 수가 4년 동안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SSM의 부활 배경에는 급등한 외식 물가 때문에 집에서 요리를 하는 집밥 수요가 늘어났는데, 이를 겨냥한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구매가 적었던 비식품 상품군을 줄이고 신선식품 구색을 확대한 것이다. 올해 3월 기준 SSM 매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3%에 달했다. 마트의 식품 매출 비중(69%)에 비해 훨씬 높다. 소포장 단위 품목도 늘렸다. 특히 1~2인 가구 및 직장인들이 많은 상권의 경우 손쉽게 집어갈 수 있는 상품군을 강화해 슈퍼마켓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닭강정, 샌드위치, 샐러드 등 즉석식품 코너도 배치했다.
롯데쇼핑의 슈퍼마켓인 롯데슈퍼에선 신선식품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3월 ‘끝장상품’의 도입 후 1년간의 실적을 확인해보면 끝장상품 운영 점포의 평균 매출 성장률은 전체 점포 평균과 비교해 약 2배 높았다. 끝장상품이란 고객의 수요가 많은 신선식품을 선정해 최저가격을 목표로 공급하는 상품이다. 롯데슈퍼는 끝장상품을 올해 4월 기준 서울의 장안점, 대림점 등 40여개 점에 도입해 운영 중이다.
근거리 점포를 활용한 SSM의 즉시배송도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1시간 즉시배송은 전국 242개 점포의 반경 2~2.5㎞ 이내 고객이 주문 상품을 1시간 내외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2023년 3월~2024년 2월) 기준 즉시배송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성장했다.
신규 고객의 재구매율은 약 40%에 달한다. 10명 중 4명이 즉시배송 서비스를 처음 이용한 달에 재구매까지 한다는 의미다. 특히 VIP+등급 고객의 절반(46%)은 월 2~5회 즉시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까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즉시배송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하며 성장세를 띈다. 즉시배송 운영 거리를 기존 1㎞에서 2㎞로 확대하며 이용고객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SSM의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한국 리서치 총괄은 “슈퍼마켓은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장점을 섞은 중간 유통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1~2인 가구의 장보기 수요를 공략하고 소비자 편의성을 계속 높이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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