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 앞둔 태백시 “강경 투쟁 불가피!”

정창환 2024. 5. 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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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석탄공사 화순광업소가 폐광한 지 1년 뒤인 다음 달(6월) 말에 태백에 있는 장성광업소가 폐광합니다.

폐광을 앞둔 태백시민들은 화순광업소의 사례를 보며, 정부의 지원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 강경한 투쟁도 불사한다는 입장입니다.

정창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석탄공사 장성광업소의 선탄시설이 있는 태백시 철암동입니다.

채탄작업은 끝났지만, 이미 캐낸 무연탄 50만 톤 정도가 여전히 쌓여 있습니다.

장성광업소가 폐광한 뒤에도 4~5년 동안 무연탄을 실어 낸다고 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폐광에 대비한 철암지역 경제 회생 대책도 없이 분진 등 주민 피해만 남는다는 겁니다.

시가지에는 중앙정부와 석탄공사 등을 규탄하는 현수막 200여 장이 내걸렸습니다.

[강호택/태백시 철암동주민자치위원회 사무국장 : "따사로운 햇살에 빨래 한번 바깥에 널어보지 못하고 흰 티 한번 못 입고, 강가에는 검은 물이 흐르고, 그러던 시절을 겪으면서 말 한마디 못 하고 살아왔는데 폐광할 즈음에는 정말 이렇게 힘들었으니까 철암지역을 위해서 뭔가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

다음 달(6월) 폐광을 앞둔 태백 시민사회는 정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갱도에 물을 채우는 문제로 지난해 말 정부 측과 충돌한 적이 있는 데다, 관련 연구용역의 종료 시한이 지난해 12월에서 이달(5월) 말까지로 연장됐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은 폐광 이후 대체산업이 이뤄져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기 전까지는 광산 피해 복구사업을 통한 일자리 마련을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화순광업소를 사례로 들며 자역사회의 동의가 없는 장성광업소 폐광과 후속 사업 추진을 절대로 반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김주영/태백시지역현안대책위 위원장 : "산자부와 기재부, 쉽게 말해서 중앙정부에서 입장이 어떤지 우리가. 지금 모호한 입장이니까 (우리가) 명확히 판단을 하고 6월 초에는 강경 투쟁으로 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죠."]

태백시민들은 과거 강력한 대정부 투쟁으로 정부로부터 '폐광지역 개발 지원 특별법'을 얻어낸 경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장성광업소 폐광에 따른 경제적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구체적인 정부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모든 시민이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정창환 기자 (hwan020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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