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관에 연구소로…폐교의 재탄생

김민지 2024. 5. 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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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학생 수가 줄면서 문을 닫는 학교가 늘고 있지만, 마땅한 활용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요.

이런 가운데 폐교를 주민을 위한 문화 공간이나 연구소 활용하는 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 주민들이 출판기념회를 열었습니다.

시 쓰기 수업에 참여했던 주민들이 첫 시집을 내고 어엿한 시인이 된 것입니다.

2019년 문을 닫은 초등학교는 이들의 소중한 배움터입니다.

[박경식/시 쓰기 동아리 '글타래' 회장 : "(수업 이름이) 삶을 가꾸는 시 쓰기인데 정말 삶을 뒤돌아보게 되고, 또 그 삶이 앞으로 어떻게 남은 삶을 다 영위해 갈 것인가에 대해서 정말로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경상남도교육청이 4년 전 폐교에 독서 체험공간을 만든 '가야산 독서당'.

어린이들이 독서와 자연 체험을 할 수 있는 캠프 프로그램과 함께 지난해부터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 쓰기 수업도 시작됐습니다.

[김정숙/가야산 독서당 정글북 관장 : "이 공간이 학생들뿐 아니라 지역민들에게도 소중한 공간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감사하죠."]

앞치마를 두른 어린이들, 반죽을 이리저리 뗐다 붙이며 쿠키를 만듭니다.

[신아인/중앙초 4학년 : "집에서 만들어보고 싶기도 하고 학교에서도 만들어보고 싶기도 해요. 여기 쿠키 되게 만드는 거 재밌어. 너희들도 한번 해봐."]

1999년 폐교 이후 20년 넘게 방치되던 이곳은 올해 학교 급식 연구소로 재탄생했습니다.

학생들은 요리 체험을, 급식·조리 종사자들은 실습과 연수를 하는 공간입니다.

[양경숙/학교급식연구소 맛봄 소장 : "조리 실습 교육과 연수를 시켜서 역량을 강화하고 학생들에게 교육과정과 연계한 역량 교육을 시켜서 본인 스스로 건강한 식생활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경남교육청이 보유한 폐교 220곳 가운데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곳은 69곳, 획일적인 민간 임대보다, 지역의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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