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 때 돌봐준다더니…긴급 돌봄 연계율 고작 30%
[앵커]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냈는데 갑자기 아프다는 연락이 와서 급하게 아이 돌봐 줄 사람을 찾았던 경험, 맞벌이 부부라면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두 시간 전에만 신청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돌봄 서비스를 정부가 내놨는데, 실제로 도움을 받는 경우는 세 번에 한 번꼴이었습니다.
최혜림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살, 2살 남매를 키우는 워킹맘 박정현 씨.
평소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하원할 때에 맞춰 돌봄 서비스를 이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갑자기 아프거나, 어린이집에서 빨리 하원하는 날이 문제였습니다.
번번이 휴가를 낼 수도 없고, 부모님께 의지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박정현/긴급돌봄 이용자 : "다른 친구들이나 아기 엄마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냥 엄마나 아빠 둘 중의 한 명이 직장을 그만두고 애들 육아에 전담하는 보통 그런 방법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더라고요."]
이런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12월부터 긴급 돌봄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왔습니다.
이용 2시간 전에 신청해, 급할 때 돌봄 지원을 받게 하겠단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지원을 받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석 달 동안 시범운영을 해봤더니 서비스 연계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연계가 잘 된 지역조차 절반 이상은 이용하지 못한 상황.
연계율이 가장 낮은 곳은 18%에 그쳤습니다.
[박정현/긴급돌봄 이용자 : "한 대여섯 번 신청을 해봤는데 한두 번, 한 번 정도 매칭이 됐던 것 같아요. 저도 신청은 해보는데 그것만 믿고 신청을 하지는 않고요. 정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근무 시간이 유동적이고 임금도 낮다 보니 돌보미 숫자가 적고, 출퇴근 시간대에 이용자가 몰려 연계율이 낮다는 게 여성가족부의 분석입니다.
시범운영 결과에 따른 제도 보완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
정부는 연구 용역을 거쳐 대책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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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림 기자 (gaegu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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