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대전의 자존심”… 반응 뜨거운 성심당 공지 글, 왜?

문지연 기자 2024. 5. 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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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대표 제품 ‘튀김 소보로’. /인스타그램

대전 최고 명물이자 관광지로 꼽히는 유명 빵집 ‘성심당’이 서울 행사를 진행하지만 제품은 판매하지 않아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입맛만 다시게 됐다. 계속된 문의에 성심당 측은 “빵은 대전에서만 판매한다”는 공지를 냈는데, 온라인상에서 지역 브랜드의 원칙을 지키는 뚝심 있는 모습이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성심당은 오는 17일부터 내달 2일까지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진행되는 ‘로컬 크리에이티브 2024 전시’에 참여한다. 지역 토종 브랜드 100여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행사로 브랜드의 철학과 스토리를 전달하는 콘텐츠 전시다. 제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팝업스토어 등은 열리지 않는다. 성심당 역시 브랜드에 담긴 역사나 사소한 궁금증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여러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드디어 서울에서도 성심당 빵을 맛볼 수 있다’는 글이 이어졌고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대전까지 가지 않고도 성심당 대표 메뉴인 ‘튀김소보로’ ‘명란바게트’ ‘과일시루’ 등을 접할 수 있다는 생각에, 행사 참여를 결심했다는 댓글도 있었다.

성심당이 서울 전시에서 빵 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공지 글과 함께 올린 이미지. /인스타그램

관련 문의가 이어지자 성심당 측은 지난 3일 본점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재차 공지 글을 올렸다. 성심당은 “많은 분께서 빵도 판매하는지 문의주시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죄송하지만 이번에는 판매 없이 전시만 진행한다. 성심당은 대전에서 만나자”고 했다. 이어 함께 첨부한 사진에도 “성심당 빵! 대전에서만 판매합니다”라는 문구를 크게 적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지역 브랜드의 원칙을 지키는 모습 보기 좋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러 성심당 계정 게시물에는 “역시 대전의 자랑” “대전이 성심당이고 성심당이 대전이다” “대전의 자존심”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또 “대전이 아니면 팔지 않는다는 뚝심, 너무 멋있다” “서울에서 많이 팔 수 있을 텐데도 대전의 시그니처를 지키는 모습이 참 멋지다”는 칭찬도 달렸다.

일부는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성심당은 대전에서 사 먹어야 더 맛있다”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된 이상 대전 가야겠다” “대전행 기차표 예매해야겠다” “성심당 키링 같은 굿즈라도 팔아 달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성심당은 1956년부터 68년간 대전에서만 매장을 운영해온 대전의 명물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성심당은 지난해 3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수천 개의 매장을 가진 대형 프렌차이즈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성심당의 작년 매출은 1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52.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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