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에 농민 사망·마을침수…폭우에 피해 속출
[KBS 창원] [앵커]
연휴 동안 경남에는 강풍을 동반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합천에서는 마을이 통째로 물에 잠겼고, 고성에서는 농수로를 점검하던 70대 주민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보도에 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캄캄한 밤, 마을이 온통 물에 잠겼습니다.
정전으로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소방대원들이 고립된 주민을 구조합니다.
합천의 한 마을이 불어난 강물에 침수된 건 어제(5일) 밤 11시 40분쯤입니다.
[이동원/합천소방서 지휘조사팀장 : "주민들이 옥상과 지붕 위에 올라가서 손을 흔들면서 구조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집안은 온통 흙탕물로 뒤덮였고, 냉장고도 차오른 물에 못 이겨 넘어졌습니다.
이불이며, 가재도구며 성한 것이 없습니다.
[이금영/합천군 대양면 : "TV 보고 있는데 갑자기 정전돼서. 내가 나와보니까 물이 차올라요. 그래서 모친 업고 빨리 나갔어요."]
마을회관까지 침수돼 주민들은 인근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이번 침수로 집은 물에 잠겼지만, 빠른 신고와 구조로 주민 40여 명 모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합천군은 마을 옆 하천에 고속도로 공사용으로 임시로 쌓아둔 제방이 강물을 막아 범람한 것으로 보고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강락/합천군 대양면 : "80~90대 노인들이기 때문에 나오지 못해서, 물이 찬다는 소리를 듣고 전화해서 119 소방대 보트라도 가져와야지 사람을 데리고 나올 수 있으니까…."]
고성에서는 어제(5일) 오후 농수로를 점검하던 70대 주민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고, 약 12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밤 사이 남해안을 중심으로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경남에서는 48가구, 7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축구장 13개 크기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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