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치클록·한국 ABS…‘야구가 확 달라졌다’

허솔지 2024. 5. 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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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메이저리그에서 지난 시즌부터 도입한 피치클록은 투구, 또는 타격 준비 과정에 시간제한을 두는 규칙입니다.

투수일 경우, 주자가 없으면 15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하고 주자가 있다면 18초 안에 던져야 합니다.

시간 안에 던지지 못하면 자동 볼 판정을 받게 되는데요.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 진행을 위해섭니다.

한국 야구에서는 ABS, 일명 로봇 심판이 올해부터 도입됐죠.

볼과 스트라이크 판정을 기계가 하는 방식입니다.

이처럼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시작된 대변혁, 과연 야구를 더 재미있게 만들었을까요?

그 효과와 보완점을 허솔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와인드업을 한 투수가 다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시간을 끌고 때론 공 하나를 던지는데 30초가 넘게 걸리기도 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2021년 메이저리그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11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피치 클록'을 선택한 이유였습니다.

[MLB 네트워크 : "호세 수아레즈는 2022년 투구 준비에만 13초가 걸렸고, 거의 20초를 넘겨야 던집니다. 시간을 거의 신경쓰지 않는데 그러면 피치클록 위반인것이죠. 13초와 21초는 큰 차이가 납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나 한 시즌 만에 경기 시간이 24분이나 단축됐습니다.

그러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 시즌, 2초를 더 줄였습니다.

투수들의 부상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젊은 야구팬 유입을 위해 '빠른 야구'에 사활을 건 겁니다.

이런 메이저리그를 참고해 한국도 피치 클록을 시범 운영 중입니다.

현재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9분 피치 클록 위반을 가장 많이 한 롯데는 3시간 16분으로 가장 길었습니다.

[황현태/KBO 운영1팀장 : "(피치 클록이) 도입될 경우에는 3시간 이내로 경기 시간이 단축될 걸 기대하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반면, ABS 자동 볼 판정 시스템은 한국의 사례를 미국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존에서 무려 17cm나 벗어난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는 등 논란이 되자 "결국, 기술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도입된 ABS는 공정하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지만, 지금의 스트라이크존 높이와 넓이 등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장성호/KBS 야구 해설위원 : "타자들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우리가 지금까지 야구를 배웠던 스트라이크존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이런 것도 보완돼야 한다고 봐요."]

피치 클록과 ABS, 야구 대혁명으로 불리는 변화들이 더 빠르고 공정한, 현대 야구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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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솔지 기자 (solji2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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