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먹으면 중학생이 제작 ‘뚝딱’…불법 개설 업체도 활개

박영민 2024. 5. 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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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라인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해 온 중학생이 붙잡혔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싶은데, 취재해 보니 도박 사이트 제작도, 운영도 어렵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던 인터넷 커뮤니티, 불법 도박장으로 쓰이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열 달 동안 오간 판돈만 2억 원이 넘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이른바 '총책'은 중학생이었습니다.

[전병하/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팀장/지난달 18일 : "컴퓨터 지식도 있고 컴퓨터 실력이 있다 보니, 해외 SNS 서버에 바탕을 두고 그들이 만든 서버와 연동을 해서…."]

불법 경마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이 학생은 도박 사이트 제작이 어렵지 않다고 말합니다.

SNS를 통해 관련 프로그램 코드와 사용법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겁니다.

[도박 사이트 운영 경험 고등학생/음성변조 : "누구나 간단하게 컴퓨터를 조금이라도 만질 줄 안다면, 간단한 코딩만으로도 할 수 있고, 딱히 (단속에) 걸릴 문제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주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SNS에서 도박 관련 단어를 검색하자 제작 업체들이 나옵니다.

질문을 해봤습니다.

사이트 운영 비용과 제작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묻자, 월 150만 원이라고 답합니다.

제작도 하루면 된다고 말합니다.

이 때문에 청소년 도박 단속을 강화하겠다며 최근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정말 실효성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호연/시민단체 '도박없는학교' 교장 : "그 애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영업할 수 있고, 영업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이루어져 있어요. 온라인상에는. 근데 그것조차도 정부에서는 파악조차 못 하고 있어요."]

지난해 도박 혐의로 입건된 소년범은 171명, 1년 전보다 2배 넘게 늘었습니다.

평균 연령도 16.1세로 해마다 낮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이재섭/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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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기자 (young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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