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키만큼 물 찼다"…마을 잠기고, 농수로 휩쓸려 숨져
【 앵커멘트 】 어린이날인 어제(5일) 기습 폭우가 쏟아지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경남 합천에선 한 마을 전체가 완전히 물에 잠겼고, 고성에선 불어난 농수로에 휩쓸린 7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마을이 온통 물바다가 됐습니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서 밤사이 20가구 넘는 집들이 물에 잠겼습니다.
날이 밝고도 물이 다 빠지지 않아 소방구조대가 보트를 타고 마을을 수색합니다.
물이 빠진 집은 그야말로 처참한 모습입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당시 물에 잠긴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성인 키만큼 물이 들어차다 보니 방 안에는 가재도구 하나 건질 게 없습니다."
▶ 인터뷰 : 이금영 / 경남 합천군 양산마을 - "(태풍) 매미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모친을 업고 나오니까 119 아저씨들이 왔대요. 그래서 대피했습니다."
이 마을에서만 50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합천군에 내린 비의 양은 59.6mm로 많진 않았지만, 상류에서 내려온 물이 하천을 넘어와 피해가 컸습니다.
주민들은 고속도로 공사를 하면서 하천에 둑을 쌓은 게 문제라며 명백한 인재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피해 주민 - "흙으로 둑을 그렇게 쌓았는데 그 물이 다 어디로 가겠습니까? 그게. 물이 역류해서…."
경남 고성에선 폭우로 불어난 농수로에 떠내려간 70대 남성이 12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산 사상구의 한 도로에는 지름 3미터 크기의 싱크홀이 생겨 신호등이 부서지고 오수가 흘러나오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영상제공 : 경남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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