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펄쩍 뛰더니 입단속" 주장…'다누리호'에 무슨 일이

김민 기자 2024. 5. 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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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쯤,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달 탐사선 '다누리'를 쏘아 올렸습니다. 그런데 여기 탑재된 일부 장비에 문제가 생겼는데 정부가 이걸 밝히지 말라고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김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AGU(미국지구물리학협회) 학회/샌프란시스코 (2023년 12월 13일)]

지난해 12월 미국의 한 학회에서 다누리에 탑재된 편광 카메라로 연구를 진행하던 한 교수가 문제를 제기합니다.

[김성수/경희대 우주과학과 교수 (2023년 12월 13일) : 몇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1번 카메라만 작동합니다. 왜 2번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는지는 모릅니다.]

편광 카메라 두 대 중 한 대에 원인 모를 문제가 생겼다는 겁니다.

하지만 당시 주무 기관 천문연구원은 '한 대가 고장 났다'는 국내외 언론보도 자체에 대해 반박하며 '정상 작동한다'는 입장만 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교수의 문제 제기는 사실이었습니다.

천문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연구에 영향은 없다"면서도 "카메라 한 대가 작동 안 되는 건 맞다"고 했습니다.

그럼, 처음 문제가 불거졌을 때 부인했던 이유는 뭘까.

이 관계자는 정부에 이 문제를 밝히겠다고 하니 "펄쩍 뛰면서 허락을 안 해줬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에 지장이 없는데도 카메라가 고장 났단 사실 자체를 알리지 못하게 입단속을 시켰다는 주장입니다.

과기정통부에 문의하니 카메라가 한 대 고장이란 주장에 대해선 이의를 달지 않았습니다.

다만 "천문연에 해당 내용을 발표하지 말아 달라는 언급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공공연구기관 노조에서는 연구 예산을 배정하는 정부와 예산을 받아쓰는 연구기관 사이의 갑을관계 때문에 개입이 잦다고 말합니다.

[최연택/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 위원장 : 연구 현장에 개입한 사례는 관행처럼 많습니다. 정부가 연구에서조차 작은 문제까지 관리하는 이유는 결과물이 바로 자신들의 성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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