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왔던 대로 하면, 韓 괜찮은 겁니까"

장우진 2024. 5. 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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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상의회장 연임 간담회
최우선 과제로 반기업정서 제시
"반도체호황 오래 안갈 것" 언급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최태원(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오는 30일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과거 기조대로 계속 가면 대한민국이 괜찮은 겁니까'라는 질문을 전 사회에 해봐야 할 때"라고 사회 전반에 화두를 던졌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저성장의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데 이제 새로운 모색을 할 필요가 있지 않냐"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여태까지 하던 방법론은 효과가 있었던 게 별로 없었고, 지금 있는 커다란 사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더 과학적이고 통계적인 접근법을 갖고 아무리 급해 보이는 일 같아도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같이 생각해서 포용적이고 합리적인 형태의 법과 규제 형태를 만들어낼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대한상의 25대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오는 2027년 3월까지 3년간 회장직을 연임하게 된 그는 이번 임기의 최우선 과제로 '반기업 정서 개선'을 꼽았다. 그는 "반기업 정서를 개선해 '나도 경제 활동을 할 거야, 기업을 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신나게 열심히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며 "제가 어디까지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거기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최근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는 점에 대해서는 "롤러코스터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작년에 (반도체 업황이) 너무 나빴기 때문에 올해 상대적으로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올해 좋아진 현상도 그리 오래 안 간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자본적지출(캐펙스·CAPEX)을 얼마나 더 투자하고 얼마나 더 잘 갈 거냐 하는 것은 아직도 업계에 남아 있는 숙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미세화가 상당히 어려워졌기 때문에 미세화 과정 수요를 충족시키려고 생각하고, 공급을 늘리려면 라인을 더 건설하고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며 "그러다 보니 기술로 해결이 안 되고 캐펙스로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에 계속 부딪힌다"고 덧붙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보조금이 해외 투자의 직접적인 유인책이 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솔직히 보조금이 많은 것은 시스템이 안 돼 있거나 인건비가 비싸다거나 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며 "우리나라는 다른 시스템은 아주 잘 갖춰져 있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것과 관련해서는 "오랫동안 본 사람이고, 모여서 같이 인사하고 밥 먹고 나오다 보니 회사 연감에 사인해서 주더라"며 "자기네 제품이 빨리 나오게 우리 연구·개발(R&D)을 빨리 서두르라는 정도의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반도체와 함게 SK그룹이 미래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배터리 업황에 대해서는 "전체 전기차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을 일으키니까 배터리, 그 밑에 있는 소재도 똑같은 공급망 안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전기차를 영원히 안 하고 없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니 지속적으로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SK그룹은 현재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의 경쟁력 강화를 비롯해 그룹 내 사업을 점검하고 최적화하는 '리밸런싱' 작업을 진행 중이다.한편 최 회장은 오는 11월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른 산업계의 영향에 대해서는 "선거를 하다 보면 누군가 증폭된 메시지를 내게 돼 있는데, 거기에 우리가 일희일비할 것은 아닌 것 같다"며 "꾸준히 미국과의 대화를 가져가면서 풀어야 할 문제들이나 장기적으로 같이 협력해야 할 문제들을 잘 끌고 가는 게 제일 좋은 답"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출도 해야 하고 경제협력을 많이 해야 하는 입장에서 중국은 우리에게 중요한 고객이고 판매처이고 협력처"라며 "경제 문제를 풀 때는 차가운 이성과 계산으로 합리적인 관계를 잘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오는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와 함께 '한중 고위급 경제인 대화'를 한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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