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24 개인정보 유출사고 이번엔 개발자 탓

팽동현 2024. 5. 6. 18: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11월 초유의 민원대란을 일으켰던 정부 온라인 민원 서비스 '정부24'에서 1200여 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난 가운데 행안부의 '모르쇠' 대응이 또 한번 도마에 올랐다.

행안부는 행정전산망 장애 재발을 막기 위해 지난 1월말 종합대책을 발표한 지 두달 여 만에 또 사고를 냈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은 연이은 장애 사태를 막기 위한 종합대책인 '디지털행정서비스 국민신뢰 제고 대책'이 발표된 지 두달여 만에 벌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를 사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종합대책 발표 두달 만에 재발
구체적 내용·피해규모 함구키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11월 초유의 민원대란을 일으켰던 정부 온라인 민원 서비스 '정부24'에서 1200여 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난 가운데 행안부의 '모르쇠' 대응이 또 한번 도마에 올랐다. 행안부는 행정전산망 장애 재발을 막기 위해 지난 1월말 종합대책을 발표한 지 두달 여 만에 또 사고를 냈다.

종합대책이 실제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사고 후 구체적인 내용·피해 규모 등을 함구하는가 하면 프로그램 개발자의 실수 때문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전자정부 주무부처로서 인식과 대응수준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초 '정부24'에서 성적·졸업증명서 등 교육민원 증명서 646건, 법인용 납세증명서 587건 등 총 1233건이 오발급됐다. 이후 교육민원 서비스와 국세민원 서비스의 오류를 각각 지난달 1일과 19일 확인해 보완해, 현재는 정상 발급되고 있다.

교육민원 증명서들은 신청인이 아니라 타인의 개인정보가 담겨 잘못 발급됐다. 이름, 주소, 주민등록번호 등 민감한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는 오발급된 서류들을 확인 즉시 시스템에서 삭제하고, 발급받은 당사자들에게 폐기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번 오류들이 모두 개발자의 프로그램 개발상 실수라고 해명했다. 개발자 측 과실인 만큼 법적인 책임 등을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행안부는 정부24 먹통 사태 초기에는 L4스위치 문제라고 헛다리를 짚다가 라우터 포트 불량 문제라고 확인했지만 당시에도 명확한 문제 분석이 된 것이냐는 의구심을 산 바 있다. 이번에도 유출사고 관련 내용을 먼저,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거듭되는 공공 IT시스템 관련 오류·사고에 불신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정부24를 비롯해 주민등록시스템, 모바일신분증 시스템, 지방재정 관리시스템, 나라장터 등 4개 시스템에서 연이어 장애가 발생했다. 지난해 6월에는 교육부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 4세대 시스템 개통 시 장애로 기말고사 관련 정보가 담긴 문항정보표가 유출됐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은 연이은 장애 사태를 막기 위한 종합대책인 '디지털행정서비스 국민신뢰 제고 대책'이 발표된 지 두달여 만에 벌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를 사고 있다. 한편 개인정보위는 개인정보 유출 규모와 경위 파악에 나섰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유출 과정은 알 수 없으며, 유출된 정보가 어디까지 퍼졌을지에 대해 파악 중"이라며 "조사 결과가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 제출된 '공공부문 기관의 개인정보 유출현황' 자료에 따르면 개인정보위가 출범한 2020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공공기관에서 신고한 개인정보 유출 건수는 395만1147건에 달했다. 이 중 27만여명의 시험성적 등이 유출된 경기도교육청을 포함해 지난해 1~7월까지만 296만9634건이 유출됐다.팽동현기자 dhp@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