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KT 김민을 보며 사령탑의 얼굴에는 화색 “진작 옷을 저렇게 입혔어야했나”

김하진 기자 2024. 5. 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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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민. 연합뉴스



KT 김민(25)이 비로소 맞는 옷을 찾았다.

김민은 올시즌을 선발 투수로 맞이했다. 시즌 첫 경기도 선발로서 소화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4월7일 LG전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민은 1이닝 동안 3안타 6볼넷 6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그리고 8일 바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다시 돌아올 때는 보직이 바뀌었다. 선발이 아닌 구원 투수였다. 지난 4월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더블헤더를 앞두고 특별 엔트리로 1군에 돌아온 김민은 중간 계투로 보직을 바꾼 후 첫 등판을 치렀다. 이날은 0.1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후 경기부터는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월23일 한화전부터 30일 KIA전까지 5경기 연속, 5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KT의 허리를 지켰다.

지난 2일 KIA전에서는 1이닝 3안타 1볼넷 1실점 했지만 여전히 김민은 필승조로서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선발 투수로서는 2이닝도 못 넘겼지만 중간 계투로서의 성적은 7경기 8.1이닝 3실점 평균자책 3.24다.

KT 김민. 연합뉴스



유신고를 졸업한 뒤 2018년 1차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김민은 팀의 ‘만년 유망주’였다. 데뷔 첫 해인 2018년 9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 5.06을 기록했던 김민은 2019년 27경기 6승12패 평균자책 4.96으로 활약하며 드디어 꽃을 피우는 듯 했다. KT 마운드의 미래는 물론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져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김민은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2020시즌에는 6월까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다가 결국 구원 계투로 보직을 옮겼다. 그리고 시즌을 마친 뒤 상무에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 시즌은 복귀 첫 해였지만 16경기 1승2패 평균자책 6.83에 그치며 여전히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나 올해에는 비로소 1군에서 제 역할을 하는 중이다.

KT는 올시즌 초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불안한 불펜도 한 몫했다. 3월23일 개막 후 4월까지 구원진 평균자책은 7.24로 최하위였다. 그러나 김민이 합류하면서 점차 안정감을 찾아갔고 KT의 순위도 조금씩 상승 중이다.

이강철 KT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이 감독은 “요즘은 1이닝 소화할 때 공 8~9개면 끝난다. 결정구가 있는 덕분”이라고 했다.

스프링캠프부터 활약이 기대가 됐다. 이 감독은 “캠프 때부터 볼이 좋았다. 그래서 옷을 바꿔 입어 보자라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잘 해봤다. ‘그냥 강하게 던져라’고 말하면서 잘 이야기했다”고 보직을 바꿀 당시를 떠올렸다.

이 감독은 “진작 저렇게 옷을 입혔어야됐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선수가 잘 어울리는 옷을 찾아주는 것도 사령탑이 해야할 일이다. 이 감독은 ‘진작’이라고 표현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사령탑이 해야할 일을 함으로서 김민이 더욱 마운드에서 날개를 펼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이제는 코칭스태프가 고마울 정도가 됐다. 이 감독은 “1이닝이 아니라 2이닝도 던질 수 있다”라고 반겼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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