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들던 빚투, 코스피 반등에 덩달아 늘어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2024. 5. 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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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후퇴함과 동시에 중동 리스크 등이 맞물리면서 급락세를 나타냈던 국내 증시가 4월 중순 이후 반등하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항공·식품주 위주로 빚투가 늘었다.

다만 일부 종목은 신용잔고가 늘어나지만 주가는 지속 하락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신용잔액이 늘어난 기간(4월 22~30일) 신용잔고주수가 크게 증가한 종목은 대부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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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순 이후 코스피 오르자
신용잔액·예탁금 수천억 늘어
항공·식품 등 실적개선株로
한달새 수십% 수익 올려 방긋
일부 해운株 매입 개미 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후퇴함과 동시에 중동 리스크 등이 맞물리면서 급락세를 나타냈던 국내 증시가 4월 중순 이후 반등하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항공·식품주 위주로 빚투가 늘었다. 다만 일부 종목은 신용잔고가 늘어나지만 주가는 지속 하락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0조3468억원으로 일주일 전인 4월 24일(10조2376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자금을 말한다. 잔액이 증가했다는 것은 주식시장에서 차입 투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당초 코스피 신용잔액은 3월 21일 올해 들어 최고치인 10조5157억원을 기록한 뒤 감소세를 보였다.

해당 기간 국내 증시가 부진하면서 신용잔고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4월 중순부터 장이 다소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신용잔액 역시 4월 22일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예탁금도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지난 4월 1일 59조6298억원을 찍은 뒤 약 2주 만인 17일 55조600억원까지 줄어들었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일 58조7908억원으로 약 2주 만에 3조7308억원이 늘어났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매도한 뒤 계좌에 남겨둔 돈으로 증시 대기성 자금이다. 투자자예탁금이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신용잔액이 늘어난 기간(4월 22~30일) 신용잔고주수가 크게 증가한 종목은 대부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이다. 항공주·여행주·해운주·전선주·식품주 위주로 급증했다.

잔고증감률을 기준으로 티웨이항공이 236.84% 늘었고, 여행주인 하나투어도 71.35% 증가했다. 흥아해운이 123.94%, 빙그레와 동원F&B 등 식품주도 각각 104.38%, 36.79% 급증했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하이브도 51.06% 늘었다. LS, 일진전기, 대한전선 등 전선주도 각각 22.26%, 19.94%, 17.15% 증가했다.

항공주는 최근 고환율·고유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티웨이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 최초 유럽 노선 취항 등 호재가 겹쳤다. 빙그레는 지난달 무려 30.77%나 오르며 1만6800원 상승한 7만1400원에 마감했다. 최근 이른 더위가 시작됐는데, 빙그레는 무더위가 지속됐던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신용융자가 늘어도 가격이 오르면 투자자들이 위험할 일이 없다. 신용잔고는 증가했는데 가격이 빠진 종목이 문제다. 흥아해운은 빚투가 크게 늘었는데, 대주주가 대거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흥아해운은 신용잔고가 123.94% 늘어 400만8144주가 됐다. 이 기간 주가는 주당 3220원에서 2595원으로 19.4% 떨어졌다. 흥아해운은 지난달 11일 최대주주인 장금상선이 흥아해운 주식 1400만주(5.82%)를 주당 2997원에 시간 외 매매로 처분했다고 공시한 뒤 줄곧 내리막을 타고 있다. 개인이 빚까지 지면서 주식을 사는 동안 주가는 하락한 것이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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