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성의 헬스토리] 매일 먹는 밥에 ‘이것’만 추가했을 뿐인데… 체중감량에 피부노화방지까지?

강민성 2024. 5. 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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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주식은 단연 '밥', 쌀이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은 주로 탄수화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고기를 다 먹고난 뒤 볶음밥을 먹거나 라면을 먹고 밥을 말아 먹는 등 한국인의 탄수화물 사랑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중요한 에너지원 중 하나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에너지로 쓰여야 할 탄수화물이 제대로 쓰이지 않는다면 체지방으로 바뀌게 된다. 옷이 얇아진 요즘, 불어난 살 때문에라도 체중관리가 꼭 필요하다면 '이것'을 주목해보자.

◇고대부터 이어져온 '파로'

파로는 약 12,000년 전부터 재배된 최초의 곡물 중 하나라고 한다. 고대 로마 제국의 번영을 이끌었던 시저(율리우스 카이사르) 장군이 이집트 침공에 성공 후 전리품으로 파로를 로마로 들여온 것이 이탈리아 파로 역사의 시초였다. 포만감이 오래 유지되고 영양소가 풍부한 파로는 장기간 이어진 로마전쟁에서 군량미로 사용됐으며, 후에 '황제의 밀'로 불리며 화폐로 사용되었을 만큼 중요한 가치를 지니기도 했다.

이처럼 귀한 음식이자 시저가 선택한 파로란 대체 무엇일까? 파로는 세가지 곡물을 통틀어 부르는 단어이며, 일반적으로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국가 및 미국에서는 에머를 파로라 부른다.

◇오늘날에도 까다롭게 재배되고 있는 '파로'

파로는 생산량 증대를 위해 유전자 변형이나 교배가 이뤄진 현대곡물에 비해 고대곡물인 파로는 최초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해왔다. 파로는 고대의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았을 만큼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은 고도가 높고 기온이 낮으며 건조하여 파로 최적의 재배지로 꼽힌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는 파로를 재배할 때 화학 살충제나 제초제, 비료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의 종자 사용의무화 등을 통해 파로의 종자와 품질 유지에 기인하고 있다. 재배가 끝나면 2년간의 휴지기(윤작)를 거치는데 이는 최상의 파로 품질유지를 위해서다.

◇복합탄수화물 파로, 체중감량에 효과적인 이유

복합탄수화물인 파로에는 저항성 전분이 풍부한데 파로 100g에는 무려 21.2g의 저항성 전분이 함유되어 있다. 이 성분은 소화속도를 늦춰주어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주는데, 이것이 로마군의 군량미도 채택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소화속도가 빠른 백미와 함께 지어 먹는다면 잦은 음식섭취나 과식을 막아주어 체중감량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파로는 식욕조절 및 혈관 건강관리에도 효과적이다. 파로 속에는 '아라비노자일란'이라는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있는데, 이는 랩틴과 같은 식욕 조절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성분이다. 실제로 대사증후군 환자들에게 아라비노자일란이 첨가된 식단을 제공한 결과 환자들의 급성 포도당 및 인슐린 반응과 배고픔을 감소시킨 것을 입증했다고 한다. 따라서 아라비노자일란이 함유된 파로는 배고픔을 감소시키며 식욕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파로는 혈관 건강에도 효과적인데, 실제로 당뇨병 환자의 식단에 6주간 파로를 첨가한 결과, 공복혈당 수치 감소뿐만 아니라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도 11%나 감소되었다. 이는 식이섬유의 일종인 '아라비노자일란'이 함유되었기 때문이다. 이 성분은 체내 콜레스테롤 합성을 막는 역할을 한다.

◇혈당상승을 막아주는 '파로'

이탈리아 농림식품부 자료에는 파로 100g당 2.4의 당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당 수치가 워낙 낮아 저당곡물로 불리는 파로는 혈당관리에도 도움을 주어 당뇨환자에서 권해지는 곡물이다. 실제로 인도에서는 파로의 효과를 연구한 바 있다. 파로를 첨가한 밥을 섭취한 군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을 비교했을 때, 식후혈당이 20mg/dL이나 덜 상승하였으며, 혈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피부건강까지 지켜주는 '파로'

파로에는 높은 함량의 항산화 화합물들이 함유되어있다.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항산화 성분은 피부 노화 방지 및 피부미용에도 도움이 되는데, 특히 파로에 높게 함유된 페룰산은 멜라닌 생성을 억제해 피부 콜라겐 및 엘라스틴을 보호해줘 자칫 다이어트로 칙칙해질 수 있는 피부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백미와 찰떡궁합인 파로

백미만으로 지은 흰밥은 소화속도가 빠르다. 때문에 금방 허기질 수 있는데, 소화속도를 늦추는 파로를 섞으면 파로의 풍부한 영양소와 함께 포만감을 오랫동안 느낄 수 있게 된다. 백미와 파로의 황금비율은 7:3으로 잡곡밥을 지을 때와 동일하다. 파로에는 칼슘, 마그네슘, 철분, 아연 등 9종의 무기질과 10종의 필수아미노산, 식물성 비타민, 항산화 화합물 등 영양이 풍부하여 파로로 식사를 할 때마다 백미에는 없는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한국인의 주식은 단연 '밥', 쌀이라 할 수 있다. 밥을 먹어서 나는 힘 일명 '밥심'으로 살아가는 한국인에게 있어 밥은 매우 중요하다. 밥을 먹을 때마다 혈당이 걱정되거나 체중관리에 돌입했다면 파로 밥으로 건강한 한끼를 챙겨보도록 하자.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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