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집밥러' 늘자…되살아난 슈퍼마켓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2024. 5. 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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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 비해 비싸고 편의점보다 낮은 접근성 때문에 저물어가던 기업형슈퍼마켓(SSM)이 되살아나고 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 통계를 분석해보면 지난해 SSM 기업인 GS더프레시를 비롯해 롯데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7% 늘면서 5년 만에 성장했다.

SSM이 부활한 것은 급등한 외식 물가 때문에 집에서 요리하는 집밥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이를 겨냥한 전략이 적중했다고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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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즉석식품 확대 주효
근거리 즉시배송도 통해
5년만에 매출이 반등하고
점포 수도 증가세로 전환
서울 강서구에 있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 화곡점에서 고객들이 쇼핑하는 모습. 홈플러스

대형마트에 비해 비싸고 편의점보다 낮은 접근성 때문에 저물어가던 기업형슈퍼마켓(SSM)이 되살아나고 있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근거리·소용량·다빈도 소비패턴을 보이는 '집밥' 수요가 늘며 이에 맞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선식품과 즉석식품을 강화한 데다 즉시배송을 도입한 것이 부활의 비결로 꼽힌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 통계를 분석해보면 지난해 SSM 기업인 GS더프레시를 비롯해 롯데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7% 늘면서 5년 만에 성장했다. 2018년 2%의 성장률을 기록한 이래 매년 역성장을 거듭해온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4년째 쪼그라들던 점포 수도 지난해 증가세로 전환됐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SSM 4개 회사의 점포 수는 1147곳에 달했다. 2018년 1229개이던 점포 수가 4년 동안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해 늘어나기 시작했다.

SSM이 부활한 것은 급등한 외식 물가 때문에 집에서 요리하는 집밥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이를 겨냥한 전략이 적중했다고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구매가 적었던 비식품 상품군을 줄이고 신선식품 구색을 확대한 것이다. 올해 3월 기준 SSM 매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3%에 달했다. 마트의 식품 매출 비중(69%)에 비해 훨씬 높다. 소포장 단위 품목도 늘렸다. 특히 1~2인 가구와 직장인이 많은 상권에서는 손쉽게 집어갈 수 있는 상품군을 강화해 슈퍼마켓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닭강정, 샌드위치, 샐러드 등 즉석식품 코너를 배치했다.

회사별로 보면 홈플러스는 할인마트에 도입한 '메가푸드마켓'을 슈퍼마켓에도 이식했다. 메가푸드마켓은 신선식품, 즉석식품 등 식료품을 강화한 매장이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즉석식품인 델리는 2021년 146% 성장한 데 이어 2022년(30%), 2023년(12%)에도 지속 성장했다. 즉석식품 매출을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오후 4시부터 7시까지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롯데쇼핑의 슈퍼마켓인 롯데슈퍼에선 신선식품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3월 '끝장상품' 도입 후 1년간의 실적을 확인해보면 끝장상품 운영 점포의 평균 매출 성장률은 전체 점포 평균과 비교해 약 2배 높았다. 끝장상품이란 고객 수요가 많은 신선식품을 선정해 최저가격을 목표로 공급하는 상품이다. 롯데슈퍼는 끝장상품을 올해 4월 기준 서울 장안점·대림점 등 40여 개 지점에 도입해 운영 중이다.

근거리 점포를 활용한 SSM의 즉시배송도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1시간 즉시배송은 전국 242개 점포의 반경 2~2.5㎞ 이내 고객이 주문 상품을 1시간 내외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2023년 3월~2024년 2월) 기준 즉시배송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성장했다. 신규 고객의 재구매율은 40%에 달한다. 10명 중 4명이 즉시배송 서비스를 처음 이용한 달에 재구매까지 한다는 의미다. 특히 VIP+ 등급 고객의 절반(46%)은 월 2~5회 즉시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까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즉시배송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즉시배송 운영 거리를 기존 1㎞에서 2㎞로 확대하며 이용 고객이 늘었다.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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