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홀 '재역전 기적'···준우승 징크스·부상 털었다

이종호 기자 2024. 5. 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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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하게 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

마지막 18번(파5) 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이 확정된 순간 테일러 펜드리스(32·캐나다)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261타를 적어낸 펜드리스는 우승 상금 171만 달러(약 23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콜스가 네 번째 샷 만에 볼을 그린에 올리고 1.5m 파 퍼트마저 놓쳐 보기를 범한 사이 펜드리스가 60㎝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떨구면서 치열했던 승부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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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더 CJ컵 바이런넬슨서 첫승 거머쥔 펜드리스
'2연속 버디' 홀스에 추월 당했다
2온·2퍼트 버디로 다시 뒤엎어
내년 마스터스 출전 꿈도 현실로
안병훈·김성현 4위···김시우 13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우승자 테일러 펜드리스. AP연합뉴스
아들을 안고 기뻐하고 있는 테일러 펜드리스. AP연합뉴스
안병훈.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우승을 하게 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

마지막 18번(파5) 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이 확정된 순간 테일러 펜드리스(32·캐나다)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만감이 교차한 듯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그린으로 나온 아내와 아들의 품에 안겨 한동안 복받치는 감정을 추스르는 모습이었다.

펜드리스는 6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261타를 적어낸 펜드리스는 우승 상금 171만 달러(약 23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펜드리스는 같은 조로 경기에 나선 벤 콜스(미국)와 접전을 펼쳤다. 2타 뒤졌던 콜스가 16번(파4), 17번(파3)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면서 1타 차 추월을 허용하고 말았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짜릿한 재역전 드라마가 연출됐다. 펜드리스가 2온에 성공해 홀까지 약 10m 거리를 남긴 반면 콜스의 두 번째 샷은 그린 앞 러프에 떨어졌다. 콜스가 네 번째 샷 만에 볼을 그린에 올리고 1.5m 파 퍼트마저 놓쳐 보기를 범한 사이 펜드리스가 60㎝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떨구면서 치열했던 승부가 마무리됐다.

펜드리스는 야구로 먼저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다. 고등학교 때까지 야구 선수로 활약하며 리그 MVP를 수상하는 등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그는 골프를 택했다. 2014년 프로가 된 그는 3부 투어 격인 PGA 캐나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후 2020년 PGA 2부인 콘페리 투어를 발판 삼아 2021~2022시즌 30세의 나이로 PGA 투어에 입성했다. 투어 진출 이후 한 차례 준우승과 세 차례 톱10 입상 등을 기록했으나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부 투어에서 준우승 4회, PGA 투어에서도 1회 준우승을 보태며 ‘준우승 징크스’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1월 심각한 어깨 부상을 당했다. 왼쪽 회전근개에 염증이 생기고 돌이 형성되는 석회화건염이었다. 올 시즌 두 차례 톱10에 들기는 했지만 부상과 만성적인 통증으로 인해 6차례나 컷 탈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마음을 다잡은 펜드리스는 직전 2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공동 11위에 올라 회복세를 보였고 이날 결국 그토록 갈망하던 우승을 이뤄냈다. 그는 “지난 몇 주 동안 잘 준비했고 드라이버샷의 스피드가 올라오는 등 모든 면에서 경기력이 탄탄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펜드리스는 안정적인 투어 활동이 가능해졌다. PGA 투어 2년 시드와 함께 이어지는 시그니처 대회 웰스파고 챔피언십, 그리고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출전권도 받았다. 또 내년 마스터스 출전을 확정해 버킷리스트 중 하나도 이뤘다.

공동 7위에서 역전 우승을 노린 안병훈은 6타를 줄여 7언더파를 몰아친 김성현과 나란히 공동 4위(20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김시우가 공동 13위(17언더파), 강성훈이 공동 41위(13언더파), 김주형이 공동 52위(10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최연소 컷 통과 기록(16세 7개월 10일)을 세운 아마추어 교포 선수 크리스 김(잉글랜드)은 65위(6언더파)에 올랐다.

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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