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 말고 두드려라”…JMS 경찰 사조직 ‘사사부’의 무서운 세력 확장

공성윤 기자 2024. 5. 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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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관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의 성폭행 증거인멸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 내 JMS 사조직이 주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체계적으로 활동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MBC PD는 5월6일 시사저널에 "정명석이 고소∙고발을 당하는 등 JMS에 문제가 있을 때마다 현직 경찰이 신분을 활용해 적극 활동했다는 근거자료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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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부 소속 서초서 팀장 ‘주수호’, JMS 정명석 성폭행 증거인멸 가담 의혹 제기돼
사사부, 정기 모임 갖고 회원 모집 위한 활동 펼쳐…”회원 중에 해경 합격”

(시사저널=공성윤 기자)

현직 경찰관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의 성폭행 증거인멸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 내 JMS 사조직이 주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체계적으로 활동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MBC PD는 5월6일 시사저널에 "정명석이 고소∙고발을 당하는 등 JMS에 문제가 있을 때마다 현직 경찰이 신분을 활용해 적극 활동했다는 근거자료가 있다"고 말했다. 해당 경찰은 서울 서초경찰서에 근무하는 팀장(경감) A씨로, 정명석이 하사했다는 '주수호'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조 PD는 "JMS의 비공개 회의록에 주수호의 활동 내역이 기재돼 있다"고 했다.

A씨는 이른바 '사사부'라는 경찰 내 비공식 단체의 회원이다. 이는 형사와 수사를 합친 말로 JMS 신도 중 수사를 담당하는 경찰관의 모임이라고 한다. 조 PD가 건넨 JMS의 비공개 회의록에는 사사부가 2020년 12월14일 가진 '안보모임'의 활동 내역이 나와 있다. 여기에는 사사부가 격주로 회의를 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2021년 연간 계획을 세워 체계적 활동을 준비해보려 함" "교육 영상은 편집 진행 예정" 등의 글이 적혀 있다.

경찰 내 JMS 사조직 '사사부'의 회원 모집 홍보 영상 
JMS 내부 비공개 회의록 일부 

홍보 영상 속 "예비 사사부원 모집합니다"

이와 관련, 조 PD가 제공한 사사부의 30초짜리 홍보 영상에는 "2021년 예비 사사부원을 모집합니다"란 글이 나온다. 또 영상에 따르면 수사와 형사뿐만 아니라 여청(여성청소년수사), 교통, 지역경찰 등도 모집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 말미에는 "현직 경찰의 시험 합격수기 및 멘토링" "두려워 말고 사사부의 문을 두드려라" 등의 내용이 뜬다.

그 밖에 사사부 안보모임 회의록에는 "회원 중에서 경찰 합격(해경)"이라는 글귀도 있다. 사사부의 손길이 해경에도 뻗쳐 있음을 암시한다. 또 "동대문건, 수호장로가 수사관 직접 만나 도움 및 팁을 주기로 함"이란 문장도 있다. '수호장로'가 해당 사건과 관련 없는 제3의 인물이라면 수사 개입 정황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조 PD는 "JMS 내부 사건이 발생했을 때 경찰대 출신 간부가 해당 사건 담당 경찰서장에게 사적 청탁을 하는 내용 등이 서류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사사부는 앞서 2018년 11월12일에도 안보모임을 열었다. 여기서 A씨(주수호)가 "월명동팀과 대화 및 의논함. 월명동팀에서 잘 대처를 해 놓았었음"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보이는 회의록이 있다. '월명동팀'이란 JMS 본부가 있는 충남 금산군 진산면의 신도들 모임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MBC는 5월3일 "지난 2022년 정명석이 수사를 받게 되자 JMS 안에서 대응팀이 가동됐다"며 "여기에 현직 경찰관이 속해 있었고 범죄 증거 인멸에 가담했던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5월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조성현 PD(왼쪽) ⓒ MBC 캡처

"사사부 리스트 20명 넘어...검사도 있다"

서울경찰청은 A씨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현재 A씨는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전해졌다. 조 PD는 5월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A씨를 포함해 '사사부 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경찰은 20명이 넘는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그러면서 "(사사부에 대한) 경찰의 수사 의지를 전혀 발견한 적 없다"고 했다. 또 JMS 연루자 중에 검사도 있다고 언급하며 "판사도 제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정명석은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금산군 진산면 수련원 등에서 신도를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다. 이 와중에 충남경찰청은 지난 4월 정명석에 대한 추가 강제추행 혐의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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