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돋보기] 기후변화를 바라보는 음악적 시각

김민표 목원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 2024. 5. 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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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네이도는 미국에서나 발생하는 자연재해로 알고 있었는데, 며칠 전 옆 나라 중국의 광저우에 토네이도가 몰아쳐 도시 전체가 큰 피해를 보았다는 기상특보를 접했다.

제32회 대전현대음악제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감사가 되새겨지고, 기후변화에 대한 엄중한 경각심이 환기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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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목원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

토네이도는 미국에서나 발생하는 자연재해로 알고 있었는데, 며칠 전 옆 나라 중국의 광저우에 토네이도가 몰아쳐 도시 전체가 큰 피해를 보았다는 기상특보를 접했다. 비슷한 시기 미국에서는 동시에 100여 개의 크고 작은 토네이도가 중서부 지역을 지나 남부까지 그 영향력을 확장하며 산발적으로 큰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뉴스가 이어졌다. 최근 동남아에는 체감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나타났고, 아프리카의 케냐에서는 폭우와 홍수가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등 지구 곳곳에서 기상이변의 피해가 커지는 모습이다.

기후변화란 사회적 현상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오늘날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달은 풍요롭고 편리한 현대문명을 인류에게 제공했지만, 이로 인한 자연환경의 훼손은 오히려 우리 삶의 근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산업화와 각종 기술 발달이 초래한 환경오염에 의한 기후변화는 인간의 삶과 생태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류의 건강, 안전 및 생존에 직간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치명적인 안전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러한 우려 때문에 기후변화는 현대사회의 지속가능성과 안전성에 대한 심각한 도전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기후변화는 산업현장과 과학기술 분야, 혹은 행정·정치적 영역에서만 관심을 갖고 책임져야 할 것인가? 음악가들은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올해로 32회를 맞는 대전현대음악제는 이러한 문제의식으로부터 '기후변화를 바라보는 음악적 시각'이라는 주제로 기획됐다. 대전현대음악제는 대전지역을 비롯한 국내외 작곡가들과 전문연주자들, 그리고 음악이론 및 음악교육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사회·문화·예술적 광범위한 이슈들을 음악적 주제로 승화시켜 렉쳐와 세미나, 그리고 다양한 음악회를 개최하는 형식으로 한국악회에 의해 매년 진행돼 오고 있다.

음악은 사실상 기후변화와 큰 관계가 없다고 여겨질 정도로 소리 혹은 음 본유에 의한 유희이다. 특정 음이나 선율, 리듬, 화성 등이 환경을 정화할 수는 없으며, 음악의 아름다움만으로는 결코 기후변화를 억제하거나 훼손된 자연을 되돌려 놓을 수 없을 것이다.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 앞에서 인간의 문화적·예술적 호소가 근원적 해결책이 될 수 없겠지만, 음악인들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는 인식의 과정, 안타까워하는 연민의 과정, 그리고 창작의 고뇌를 담아 인류를 권면하는 메시지는 담게 되는 일련의 과정들은 분명히 가치가 있다.

아름다움은 자연의 섭리 위에서 창조되기에, 자연이 그 질서를 유지하며 우리가 소중히 여겨 온 가치들을 현세대와 다음 세대, 그리고 그다음 세대에까지 '지속 가능한' 삶을 허락하도록 우리 모두 함께 기후변화대응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제32회 대전현대음악제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감사가 되새겨지고, 기후변화에 대한 엄중한 경각심이 환기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김민표 목원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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