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캡틴’ 정창영의 첫 우승 스토리 “좋은 선수이자 주장, 극찬하고 싶다”

최창환 2024. 5. 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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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KCC의 빛과 소금이자 ‘슈퍼팀’을 이끈 ‘슈퍼 캡틴’이었다. 정창영(36, 193cm)의 데뷔 첫 우승 스토리에는 감동이 있었다.

부산 KCC는 수원 KT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4승 1패를 기록, 2010-2011시즌 이후 13시즌 만이자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플레이오프 MVP는 허웅에게 주어졌다.

주장 정창영으로선 2011-2012시즌 창원 LG에서 데뷔한 후 이룬 첫 우승이었다. 2020-2021시즌에 정규리그 우승만 경험한 바 있다.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순간순간이 머릿속에 지나갔다. 첫 우승이어서 얼떨떨하고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 정창영의 말이다.

헹가래도 ‘통산 1호’였다.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 회장님부터 구단주님, 단장님 등 순서가 정해져있었다. 마무리 된 후 다른 행사로 넘어가려는데 선수들이 해줬다”라고 운을 뗀 정창영은 “살면서 언제 또 헹가래를 받아볼 수 있을까 싶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라며 웃었다.

KCC로선 우여곡절 끝에 따낸 우승이었다. FA 최준용의 가세, 송교창의 제대로 ‘슈퍼팀’이라 불렸으나 출발이 순탄치 않았다. 시즌 초반 8위까지 내려앉는 위기도 맞았다. 정창영은 “많은 기대를 받으며 시즌을 시작했는데 우여곡절을 겪었다. 정규리그 때 힘든 시기도 많았다. 개인적으로도 힘들었는데 주장이다 보니 신경 써야 할 일도 많았다”라고 돌아봤다.

강양택 코치는 ‘가장 크게 기여한 선수’로 정창영을 꼽았다. “LG에서도 같이 있었기 때문에 많이 아끼는 제자다. 주장이다 보니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꼭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을 것이다. 대단한 선수들을 끌고 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쓴 소리도 하고, 기분도 맞춰주며 코칭스태프와의 가교 역할까지 해줬다. 나도 (정)창영이에게 의지할 정도였다. 내가 선수들에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을 눈치 채서 대신 전달하기도 했다. 좋은 선수이자 주장이다. 극찬하고 싶다.” 강양택 코치의 말이다.

정창영 역시 “올 시즌에는 코치님과 특히 더 많은 대화를 나눴다. 주장으로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하셨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라고 말하는 한편, “플레이오프 돌입 직전 완전체가 됐다. 선수들끼리 욕심 부리지 말고 하나가 되자는 다짐을 했고, 우승이라는 결실로 이어져 기쁘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생했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정창영은 또한 “4강에서 DB를 꺾으며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라갔다. DB는 제일 껄끄럽고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었던 데다 정규리그 1위 팀이었다. DB를 이긴 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우승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

KCC는 정규리그 5위 최초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및 우승을 이뤘지만, 선수 구성이 화려해 정창영으로선 출전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평균 19분 42초 5.6점은 정창영이 KCC로 이적한 2019-2020시즌(평균 15분 55초 4.5점) 이후 가장 적은 수치였다.

정창영은 이에 대해 “(이)승현이가 나보다 더 힘들었을 것이다. 서로 얘기도 많이 나눴다. 팀을 위해 해야 할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수 구성상 내가 할 역할은 분명히 있었다. 앞으로도 선수들의 뒤를 받쳐주는 역할을 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정창영의 우승이 극적인 건 단순히 ‘슈퍼팀’의 반전 스토리 때문만이 아니다. 정창영은 2011 신인 드래프트 전체 8순위로 지명됐지만, LG에서는 좀처럼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해 은퇴 위기까지 몰린 경험이 있다.

“KCC에 온 후 잘 풀렸다. 내가 힘들었을 때 손을 내밀어준 팀”이라고 운을 뗀 정창영은 “밑바닥부터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정말 많이 노력했다. 물론 팀에서 많이 지원해주셨고, 도움도 주셨다. 감사한 마음뿐이다. 팀을 위해서라면 내가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마침내 정상을 탈환한 KCC의 다음 목표는 왕조 구축이다. KCC는 통산 6차례 우승을 따냈지만, 전신 대전 현대 시절 이후에는 2연패를 달성한 적이 없다. 다음 시즌에도 정상에 오르면 현대, 울산 현대모비스에 이어 역대 3번째 2연패 사례가 된다. 또한 현대모비스의 7회 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정창영은 “국내선수 전력은 그대로다. (최)준용이도 우승 후 인터뷰에서 ‘계약기간 4년 남았는데 앞으로도 계속 우승하겠다’라고 했더라. 선수들 역시 같은 마음이다. 다음 시즌에도 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 (현대모비스의 최다 우승 기록을 전하자)그 기록도 깰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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