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도 이제 경쟁 체제” 감독 공언 나온 그 날··· 그래서 더 안타까운 NC 김한별의 사구 부상
NC 유격수 김한별(23)은 지난 4일 인천 SSG전 사구를 맞고 교체돼 나갔다. 이번 시즌 그의 6번째 선발 출장 경기였다. 7회초 상대 투수 최민준의 2구째 시속 143㎞ 빠른공에 오른손 손가락을 맞았다. 쓰러진 김한별은 입술을 앙다물며 터져 나오는 신음을 참았다. 더 경기에 뛸 수는 없었다.
김한별은 다음날 병원 검진에서 오른쪽 가운뎃손가락 타박상과 손톱 열상 진단을 받았다. 찢어진 상처 부위를 꿰맸다. 2주 후 실밥을 제거하고 재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골절이 아니라 일단 장기 부상은 면했다. 하지만 복귀까지 공백이 너무나 아쉽다.
이날 경기 전 강인권 NC 감독은 유격수 포지션도 이제는 경쟁 체제라고 공언했다. 그간 강 감독은 김한별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시하면서도 주전 유격수 김주원을 꾸준히 선발로 기용했다. 워낙 가진 재능이 많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한층 더 기량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 감독도 “지난겨울 동안 유격수 걱정은 안 했다”고 말할 만큼 김주원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다.
그러나 강 감독은 4일 SSG전에 이틀 연속 김한별을 선발로 내보내며 “김한별이 활약을 해주면서 김주원도 긴장감이 생긴다. 둘이 경쟁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주길 바란다”고 했다. ‘잘하는 선수가 나가야 한다는 것이냐’는 말에 강 감독은 “이제는 그럴 때가 됐다”면서 “김주원도 자기 모습을 찾을 것이고, 김한별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바로 그날 경기에서 김한별이 쓰러졌다. 강 감독의 구상이 일단 꼬였다. 모처럼 주전 경쟁 기회를 잡은 김한별로선 더 안타까운 일이다.
강 감독이 유격수 경쟁 체제를 꺼내든 것은 일단 주전 김주원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어서다. 이날까지 35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율 0.179에 머물고 있다. 그 사이 김한별이 얼마 되지 않았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치고 올라왔다. 원래부터 평가가 좋았던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5월 들어 꾸준히 안타를 치고 나가며 타율을 0.370까지 끌어올렸다. 31타석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0안타를 때렸고, 사사구 4개를 얻어냈다. 지난 3일 SSG전 때는 5타수 3안타를 때렸다. 7-3으로 앞서던 6회 1사 후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상대 투수를 압박했다. 김한별의 출루가 6회 10득점의 물꼬가 됐다.
NC는 5일 김한별을 엔트리 말소했다. 대신 김세훈을 등록했다. 김세훈은 2024 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61번으로 지명을 받은 신인 내야수다. 경북고를 나왔고, 공수 양면에서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가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4경기에 출장해 18타수 9안타를 때렸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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