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뿐 아니라 반려견에게도 치명적인 ‘녹내장’ [따듯한 동물사전]

이환희 수의사·포인핸드 대표 2024. 5. 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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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에게 자주 발생하는 안과 질환 중 각막염·결막염 등 염증성 질환, 노화로 인해 수정체가 변성되는 백내장도 있지만,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어 시력을 잃게 하는 녹내장도 빼놓을 수 없는 질환이다.

녹내장 초기에는 눈이 충혈되고 눈이 조금씩 불편해지면서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거나 눈 주변을 비비는 행동을 나타낼 수 있다.

녹내장은 증상이 진행될수록 시신경을 압박해 시력이 저하된 모습이 관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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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눈 충혈되고 주변 비비는 행동 보여…이후 시력 저하돼

(시사저널=이환희 수의사·포인핸드 대표)

반려동물에게 자주 발생하는 안과 질환 중 각막염·결막염 등 염증성 질환, 노화로 인해 수정체가 변성되는 백내장도 있지만,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어 시력을 잃게 하는 녹내장도 빼놓을 수 없는 질환이다. 녹내장이라는 이름은 이 질환에 걸렸을 때 눈에 빛을 비추면 녹색을 띤다고 해서 붙여졌다.  

녹내장의 주된 원인은 안압 증가다. 일반적으로 눈에는 투명한 안방수가 채워져 있다. 이 안방수는 안구 조직에 영양을 공급하고 눈의 형태를 유지하며 시신경에 빛을 제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모양체에서 지속적으로 생성되고 생성 속도에 맞춰 지속적으로 배출된다. 이런 생성과 배출의 균형을 통해 안구의 적정한 압력이 유지되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안방수 생성이 촉진되거나 혹은 배출이 제대로 되지 못하는 경우 안구의 안방수가 과도하게 축적돼 안압을 높인다. 대부분 배출되는 경로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녹내장은 특정 품종에서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시츄, 코카스파니엘, 페키니즈, 불독 등이 유전적으로 녹내장에 자주 걸리는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인 요인이 없으면 염증성 질환이나 외상, 종양 등으로 안방수 배출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에 발생한다. 

녹내장 초기에는 눈이 충혈되고 눈이 조금씩 불편해지면서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거나 눈 주변을 비비는 행동을 나타낼 수 있다. 

녹내장은 증상이 진행될수록 시신경을 압박해 시력이 저하된 모습이 관찰된다. 심한 경우 평소 생활하는 공간에서 어딘가에 부딪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freepik

가장 먼저 할 일은 안압 정상화    

녹내장의 초기 증상들, 특히 시력을 잃은 듯한 모습이 관찰되면 가능한 한 빨리 동물병원을 찾아 진단받아야 한다. 안압이 40mmHg 이상으로 2~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영구적인 시력 소실을 유발할 수 있다. 

녹내장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안압 측정이 필요하다. 안압이 25mmHg 이하면 정상, 25 이상인 경우 녹내장이라고 볼 수 있다. 추가적으로 좀 더 정밀한 관찰을 위해선 배출로를 확인하거나 망막변성 등 녹내장 진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를 해볼 수 있다. 

초기에 증상이 발견됐을 때 최대한 빨리 안압을 정상 범위로 떨어뜨리고 유지하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크게 내과적인 방법과 외과적인 수술로 나눌 수 있는데, 안방수 생성을 줄이는 약물을 주사하거나 배출로를 만들어주는 시술을 할 수 있다. 

녹내장은 상상 이상으로 큰 고통을 동반하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반응을 보면서 개선되지 않는 경우 안구 적출이 필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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