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승까지 2아웃 남았는데 내렸다…실망의 증거? 이승엽 감독은 오히려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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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엽 감독은 5할 밑으로 처진 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LG 트윈스와 '어린이날 시리즈'에서는 이틀 연속 1실점한 선발투수에게 5이닝을 다 맡기지 않고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워 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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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두산 이승엽 감독은 5할 밑으로 처진 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LG 트윈스와 '어린이날 시리즈'에서는 이틀 연속 1실점한 선발투수에게 5이닝을 다 맡기지 않고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워 연승을 달렸다. 3일 선발 김유성은 4회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4일 선발 최준호는 5회 1사 만루에서 교체됐다.
최준호의 이날 성적은 4⅓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 두산은 3-0으로 앞서다 1점 차까지 쫓겼지만 결국 3-2로 이겼다.
팀은 이겼지만 최준호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경기였다. 4회까지는 안타 2개에 볼넷 1개만 내주며 LG 타선을 그야말로 압도하는 분위기였다. 5회 실점도 최준호의 탓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첫 타자 오지환에게 '우전 3루타'를 내준 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2루수 강승호와 우익수 헨리 라모스의 콜플레이 실수가 나오면서 평범한 뜬공이 3루타로 바뀌었다. 최준호는 1사 후 신민재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주자 2명을 더 내보낸 뒤 만루에서 이병헌으로 교체됐다.
최준호는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 8이닝 2실점 1자책점으로 호투한 뒤 부상 선수들이 연달아 발생한 두산 선발 로테이션에 대체 선수로 들어갔다.
1군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17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4⅓이닝 8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으로 바꾸면 8.31로 좋은 결과는 아니었다. 그런데 두산 벤치는 결과보다 내용을 봤다. 최준호에게 기꺼이 기회를 주기로 했다. 최준호는 기대에 보답하듯 23일 NC전 5이닝 1실점으로 성공적인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28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는 1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자책점은 단 2점. 수비에서 도움을 받지 못한 탓이 컸다. 두산 선수들도 최준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최준호는 여기에 굴하지 않고 세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4일 LG전에서도 호투를 이어갔다. 다만 승리 요건까지는 갖추지 못했다.
이승엽 감독은 4일 경기를 마친 뒤 "선발 최준호는 갈수록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점을 지적하기보다 좋은 내용을 보여준 점에 주목했다.
5일에는 최준호를 5회에 교체해야만 했던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은 "(최준호가 선발승을 얻지 못해)너무 아쉽다. 중요한 경기, 관중이 많은 경기였는데 콜플레이 하나가 평범한 뜬공을 3루타로 만들어줬다. 최준호도 어린 선수라 흔들린 것 같은데 야수들이 도와줬다면 5이닝 이상 끌고 갈 수도 있었고, 어떻게 보면 1승도 하고 그 다음 투수들 운영도 달라질 수 있었다. 그래서 그 점(오지환 3루타 상황)이 아쉽다. 그래도 굉장히 좋은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최준호가 승리 요건을 채우도록 기다릴 처지는 아니었다고 했다. 이승엽 감독은 "우리가 누구를 챙겨줄 때가 아니다. 이제는 많이 이겨야 할 시점이다. 곧 40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아직 승률이 0.500이 안 된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이름 값이나 선수 배려 보다는 이기는 경기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라인업도 투수 교체도 잘 하면 놔두겠지만 문제가 있다면 과감성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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