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 나무로도 도구 만들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구석기시대의 네안데르탈인이 나무로 도구를 만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토마스 테르베르거 니더작센주 연구 책임자는 "인류가 나무 도구를 돌 도구만큼 오래 전에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나무는 잘 썩어 거의 현재까지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지금껏 고대에 사용된 도구에 대해 왜곡된 견해를 갖고 있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석기시대의 네안데르탈인이 나무로 도구를 만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용한 도구에 따라 석기시대-청동기시대-철기시대로 나눈 인류 역사 단계에서 석기시대를 목기시대로 불러야 할 수도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4일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독일 니더작센주와 영국 레딩대 소속 과학자 등으로 이뤄진 연구팀은 독일 쇠닝겐시 인근 노천 탄광에서 1994∼2008년 출토된 목재 유물에 대한 첫 종합 보고서를 공개하고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탄광에서는 유럽 북부에서 네안데르탈인이 유럽인의 직계 조상인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를 대체하기 시작한 30만년 전 제작된 도구들이 발견됐다. 인류가 사용한 가장 오래된 도구였다.
연구팀은 이중 700여점에 이르는 목재유물을 3D 현미경 검사와 미세단층촬영(micro-CT) 기법을 활용해 2021년부터 분석한 결과 이중 187점에서 쪼개지거나 긁히고 마모된 흔적을 확인했다. 특히 창 중 일부는 파손되거나 끝이 무뎌진 뒤 다시 날을 세운 흔적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부러진 무기를 깎고 다듬거나 광을 내는 등 다른 용도로 재가공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연구팀은 또 이 도구에 사용된 나무인 가문비나무나 소나무가 탄광에 없기 때문에 구석기인들이 2, 3마일 떨어진 산에서 나무를 가져와 가공했다고 추측했다. 또 이들은 나무껍질을 벗기고 가지를 제거한 뒤 창끝을 뾰족하게 다듬고 불에 구워 강도를 높이는 정해진 순서에 따라 신중하게 목재를 가공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토마스 테르베르거 니더작센주 연구 책임자는 "인류가 나무 도구를 돌 도구만큼 오래 전에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나무는 잘 썩어 거의 현재까지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지금껏 고대에 사용된 도구에 대해 왜곡된 견해를 갖고 있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