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맛현’의 정석 오타니, 2홈런 4안타 몰아치며 ML 타율, 홈런, OPS, 안타 등 전체 1위 올라섰다

남정훈 2024. 5. 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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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에 현질한다, 이른바 ‘이맛현’이라는 줄임말이 딱 어울리는 선수가 있다. 지난겨울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인 10년 총액 7억달러를 받고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로 둥지를 옮긴 ‘이도류’, ‘만화야구’의 주인공 오타니 쇼헤이(30)다.
오타니. AFP연합뉴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홈런포 2방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으로 완벽한 하루를 보냈다. 오타니가 멀티홈런을 터뜨린 것은 다저스 이적 후 처음이다. 개인 통산으로는 17번째다.

오타니의 맹활약 속에 다저스는 애틀랜타를 5-1로 누르고 3연전을 모조리 쓸어담는 ‘스윕’을 달성했다.

다저스와 애틀랜타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패권을 두고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두 팀이다.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을 보유하고 있던 다저스는 지난겨울 오타니를 더해 MVP 출신 트리오로 강력 타선을 구축했고, 투수진에도 타일러 글래스나우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데려와 강화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이 아니면 실패라고 할 만한 라인업을 구축한 셈이다.

다저스에게 다소 이름값은 밀리지만, 애틀랜타의 라인업 역시 막강하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만장일치 MVP에 빛나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를 비롯해 맷 올슨, 오스틴 라일리, 마르셀 오주나 등 내로라하는 거포들이 즐비하다. 화력이 베츠-오타니-프리먼-윌 스미스 등 상위타선에 집중되어 있는 다저스에 비해 마이클 해리스 3세 등이 하위타선에도 힘을 보태는 타선 짜임새는 애틀랜타가 한 수 위라는 평가도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그럼에도 다저스와 애틀랜타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은 다저스의 스윕으로 끝났다. 4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23승1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반면 다저스에 일격을 당한 애틀랜타는 20승12패로 동부지구 선두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지난겨울 큰 기대를 받고 다저스에 입단한 오타니는 시즌 극초반엔 다소 부진했다. 다저스 이적 후 첫 홈런포 가동도 시즌 9번째 경기만에 나오기도 했다.

오타니 걱정은 하는 게 아니라고 했던가. 어느새 그는 내셔널리그 주요 타격 지표 대부분의 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으며 타격에만 집중하면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지를 몸소 증명하고 있다. 이번 애틀랜타와의 3연전 스윕 역시 오타니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애틀랜타 3연전서 오타니는 12타수 8안타(3홈런) 6타점 5득점 2도루로 파워와 기동력을 모두 가동하며 애틀랜타 마운드를 폭격했다.

타석에는 좌타석에서 서는 오타니에겐 좌완투수의 이점도 없다. 이날 2개의 홈런 모두 좌투수들에게 때려냈다. 1회 투런포는 애틀랜타 에이스인 맥스 프리드를 상대로 때려냈고, 8회 쐐기포는 애틀랜타의 필승 셋업맨인 좌완 A.J 민터에게 때려냈다. 구종도 가리지 않았다. 프리드에게 때려낸 홈런은 몸쪽으로 떨어지는 커브였고, 민터에게 뽑아낸 홈런은 한가운데 직구였다.
사진=AFP연합뉴스
특히 민터에게서 빼앗은 홈런은 110.6마일의 타구속도로 141m를 날아갔다. 오타니가 올 시즌 때려낸 홈런포 중 가장 멀리 날아갔고, 메이저리그에서 때려낸 홈런을 모두 통틀어도 세 번째로 멀리날아간 타구였다.
이날의 맹활약을 통해 오타니의 시즌 성적은 급격하게 더 올랐다. 타율 0.364(143타수 52안타)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10홈런은 오주나, 마이크 트라웃(LA에인절스),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함께 공동 1위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 역시 1.111로 전체 1위다. 타율, 안타, 홈런, 장타율, OPS, 최다루타(98루타), 최다 2루타(14개)까지 선두에 올라있는 오타니다.
사진=AFP연합뉴스
오타니는 LA에인절스 소속으로 2021년과 2023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따낸 바 있다. 이대로만 가면 2024년 내셔널리그 MVP도 오타니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대 경쟁 상대는 다저스 동료인 베츠다. 올 시즌 전업 유격수로 나서고 있는 베츠는 타격에서도 타율 0.352 6홈런 27타점 31득점 8도루로 맹활약하고 있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도 수비를 하지 않는 오타니에 비해 유격수로 나서고 있는 베츠가 훨씬 유리하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으로 베츠의 WAR은 3.2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3을 넘은 선수도 베츠가 유일하다. 오타니는 2.0으로 전체 7위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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