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규가 밤 11시 숙소 사우나서 염기훈 감독 만난 사연

이재호 기자 2024. 5. 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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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FC안양에서 수원 삼성으로 이적한 중앙 수비수 백동규(32). 가족들이 부산에 있는 백동규는 경기도 화성에 있는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5일 성남FC 원정 1-2 패배 이후 만난 백동규는 이런 사연을 들려주며 "아침에 오셔서 훈련 지도를 하고 밤 12시까지 계속 클럽하우스에서 전력분석을 하는 감독님을 어떻게 따르지 않을 수 있겠나"라며 "염 감독님은 정말 많은 시간을 연구하고 투자해 팀을 나아지게 하려고 한다. 그 덕분에 4월 무패(4승1무)가 가능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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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지난 2월 FC안양에서 수원 삼성으로 이적한 중앙 수비수 백동규(32). 가족들이 부산에 있는 백동규는 경기도 화성에 있는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4월 어느날. 잠을 청했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던 백동규는 밤 11시반경 숙소에 있는 사우나를 찾았다. 당연히 혼자일거라 생각하고 들어갔던 사우나에서 누군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염기훈(41) 수원 삼성 감독이 있었던 것.

염기훈 감독이 부임한 이후 수원 삼성은 항상 오전 훈련을 하고 마친다. 점심 식사는 자율이며 오전 훈련만 마치면 퇴근. 자유시간이다. 즉 염기훈 감독은 오전 훈련을 지도한뒤 밤 12시가 다되도록 계속 클럽하우스에 있었던 것이다.

백동규는 '어떻게 지금까지 계시냐'고 물었고 염 감독은 담담하게 '비디오 분석을 했다'고 답했다고. 사우나를 마치고는 귀가하는줄 알았는데 염 감독이 사우나를 온 것은 '남은 비디오 분석 전에 심기일전하기 위해서'였다는 말을 듣고 백동규는 두 번 놀랐다고 한다.

5일 성남FC 원정 1-2 패배 이후 만난 백동규는 이런 사연을 들려주며 "아침에 오셔서 훈련 지도를 하고 밤 12시까지 계속 클럽하우스에서 전력분석을 하는 감독님을 어떻게 따르지 않을 수 있겠나"라며 "염 감독님은 정말 많은 시간을 연구하고 투자해 팀을 나아지게 하려고 한다. 그 덕분에 4월 무패(4승1무)가 가능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성남에게 졌지만 아마 염 감독님은 그렇게 또 치열하게 분석해서 진단을 내려주시고 처방을 해주실거다. 선수로써 그저 선장의 말을 믿고 따를 뿐이다. 까라면 까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수원 삼성 염기훈 감독. ⓒ프로축구연맹

실제로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염 감독은 "오늘 경기로써 저도 많은 생각들이 정리됐다. 오늘 경기 패배가 아쉽지만 이 경기를 계기로 다시 잘 일어서겠다"고 말했다. 어떤 부분에서 생각이 정리됐는지 묻자 "각 선수마다 선발로 뛸때와 교체로 뛸 때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 부분을 제가 잘 잡아내 용병술을 수정하고 상대가 내려섰을 때 단순하게 가는 방법을 정리해야한다고 본다"며 앞으로 어떤 부분을 수정할지 힌트를 주기도 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선수에서 은퇴해 곧바로 지휘봉을 잡은 염기훈 감독을 현역시절에도 상대해봤던 백동규. "저도 이우형, 조성환, 김태완, 남기일 등 훌륭한 지도자들과 함께 해봤다. 염기훈 감독은 그만의 장점이 있다"며 입을 뗀 백동규는 "확실히 월드컵을 다녀온 국가대표이자 스타 플레이어 감독이다보니 선수들에게 알려주는 노하우가 남다르더라. 특히 측면 선수들에게 하나씩 조언해주고 움직임에 대해 언급하는걸 들어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 삼성에는 오장은, 신화용, 양상민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코치진에 있다보니 자신들이 현역시절 높은 레벨에서 보여줬던 노하우를 선수들이 잘 받아들일 수 있게 알려준다. 그 부분에서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염기훈 감독님은 훈련 때도 항상 실수에 대해 지적하기 보다 더 도전하고 과감하게 하길 원한다. 사실 선수들은 실수했을 때 지도자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데 염 감독님은 계속 격려하고 '괜찮다'며 사기를 복돋아준다. 그 부분이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고참들에게도 마찬가지"라며 염 감독에 대한 신뢰를 표현한 백동규.

"코칭 스태프는 수원의 명가 재건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걸 체험한다. 성남전에서도 염 감독님이 세트피스 수비에 대해 수없이 강조했는데 세트피스로 실점했다. 이제 남은건 선수들의 태도와 자세라고 본다. 저부터 똑바로 하겠다."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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