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키운 회사인데 이제와서 빼앗겠다고?”…네이버, 공든탑 무너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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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일본에 메신저앱 '라인'을 뺏길 위기에 처하며 글로벌 진출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에게 라인의 일부 지분을 매각할 것을 요구했다.
A홀딩스는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야후의 지분 64.4%를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로,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출자한 합작 조인트벤처다.
일본 정부가 소프트뱅크에게 네이버의 라인 지분 매각을 촉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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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통한 사업다각화·동남아 진출 전략 제동
네이버, ‘해외 매출 비중 50%’ 日 수익성 타격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에게 라인의 일부 지분을 매각할 것을 요구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발생한 정보 유출 사건을 빌미로 소프트뱅크에 네이버와의 지분 관계를 정리하라고 압박한 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사이버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악성코드에 감염돼 일부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수십만건이 유출된 사건을 일본 정부가 직접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와 함께 A홀딩스의 지분을 반반씩 소유하고 있다. A홀딩스는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야후의 지분 64.4%를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로,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출자한 합작 조인트벤처다. 네이버는 사실상 라인야후의 대주주인 셈이다. 라인의 전신은 네이버의 완전자회사 네이버재팬이다. 네이버는 2011년 6월 일본에서 라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A홀딩스의 지분을 각각 50%씩 쥐고 있는 만큼, 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A홀딩스의 지분을 1%라도 사들이면 라인야후에 대한 경영 주도권을 쥐게 된다. 일본 정부가 소프트뱅크에게 네이버의 라인 지분 매각을 촉구하는 이유다.
라인은 일본 내 점유율 약 70%를 차지하는 현지 1위 메신저 앱이다. 네이버는 라인을 통해 일본 내 플랫폼 영향력을 확장하고, 중장기적으로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등에서 콘텐츠, 금융, AI 등 다양한 분야 글로벌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라인은 일본뿐만 아니라 타이·대만·인도네시아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며 전세계적으로 이용자 2억명을 보유했다.
IT업계에선 일본 정부가 이런 네이버의 구상을 본격 견제하고 나섰단 분석이 나온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오늘날 메신저는 소통의 도구 역할에서 나아가 금융·쇼핑 등 일상의 전반을 영위하는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으로 영향력이 확대됐다”며 “이런 라인의 출발점이 외국기업(네이버)에 있단 것은 일본 정부로 하여금 매우 불편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 차원의 견제가 지속될 시 네이버의 일본 진출 청사진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이날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에 대한 질문에 “자본 지배력을 줄일 것을 요구하는 행정지도 자체가 이례적”이라며 “이것을 따를지 말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네이버의 중장기적 사업 전략에 기반해서 결정할 문제로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A홀딩스, 특히 라인야후에 대해서는 주주와 기술적인 파트너로서의 관계가 있고 긴밀한 사업적 협력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기술적 파트너로서 제공했던 인프라 제공 등에 대해서는 이번 행정지도로 인해 분리해서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방향성이 나왔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인프라 매출 정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도통신·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의 지배구조에 대한 협상을 소프트뱅크 결산일인 오는 9일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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