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돈씨 일본”…‘비계삼겹살’ 제주, 내국인 관광객 급감

임정환 기자 2024. 5. 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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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를 찾는 내국인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에 실망한 관광객이 '그돈씨(그 돈이면 조금 더 보태서 다른 거 한다)'의 심정으로 일본행을 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의 황금연휴인 골든위크(4월 27일∼5월 6일)까지 겹치면서 이달 3∼6일 나흘간에 17만20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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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감하는 제주 관광객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장에서 신분확인 하는 여행객. 한국공항공사 제공

최근 제주를 찾는 내국인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계 삼겹살’ 등 관광객 대상 바가지 논란이 이는 가운데 비슷한 사례로 불쾌감을 겪은 내국인들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같은 값이면 일본이나 동남아로 해외 여행을 가겠다는 이들이 상당수인 가운데, 외국인들이 그나마 제주를 찾고 있지만 이들이 제주에서 사용하는 금액은 줄고 있는 추세다.

=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277만7601명(잠정치)으로 전년 동기(310만1100명) 대비 10.4% 급감했다. 바가지 요금에 대한 불만이 커진 점이 제주를 찾지 않는 주요 이유로 거론된다. 지난해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내국인 제주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절반(53.4%)이 제주 여행 불만족 사항으로 ‘비싼 물가’를 꼽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9.1%)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제주의 물가는 실제로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2021년 4분기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해 2022년 6월 정점을 찍었다. 이후 둔화 흐름을 보였으나 2021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39개월간 누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9%에 달했다.

특히 이는 일본 등으로 떠나는 관광객이 많아진 것과 대비된다. 제주에 실망한 관광객이 ‘그돈씨(그 돈이면 조금 더 보태서 다른 거 한다)’의 심정으로 일본행을 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233만86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에 비해 12.4% 늘었다. 최근 엔저(엔화 약세) 현상이 이어지며 일본행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제주도 유명 식당들의 ‘삼겹살 비계’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그나마 외국인 관광객 있지만
= 물론 아직까지 외국인들에게 제주는 주요 여행지다. 관광협회는 제주와 중국을 잇는 항공기 국제노선이 확대되면서 노동절 연휴(5월1~5일) 기간 중국인 관광객 2만2665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황금연휴인 골든위크(4월 27일∼5월 6일)까지 겹치면서 이달 3∼6일 나흘간에 17만20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할 전망이다.

그러나 외국인들도 제주에서 선뜻 지갑 열기를 망설이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2023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총지출경비는 1033.9달러(약 141만 원)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1186.7달러)을 비롯해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외국인 관광객의 84.1%를 차지하는 개별여행객의 지난해 1인당 지출 경비는 1039.1달러로, 전년 대비 159.8달러 감소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쇼핑 비용이 크게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외국인 개별여행객의 지출 비용 항목 중 쇼핑비는 270.78달러로 코로나19 이전(2019년 594.63달러)의 절반 수준이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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