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국민 울보’에게 안긴 최고의 어린이날 선물

수원/최창환 2024. 5. 6. 09: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CC 홈경기 시투로 섭외해야 하지 않을까.

"전주 KCC 시절에도 홈경기를 많이 보러 갔어요. 아들은 5살 때 이승현 선수의 팬이 됐죠. 농구를 워낙 좋아해서 직접 하는 것도 즐기는데 원래 KCC 지면 눈물을 흘리는 편이었어요. 지난 시즌 6강에서 SK에 스윕 당할 때 특히 많이 울었죠. 그래서 전주 팬들 사이에서는 입소문도 퍼졌고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안 울어서 '다 컸다' 싶었는데 또 울더라고요(웃음)."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수원/최창환 기자] KCC 홈경기 시투로 섭외해야 하지 않을까. 그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은 어린이 팬이 있었다. KCC는 우승으로 화답했다.

부산 KCC는 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88-70으로 승,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하며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KCC가 정규리그 5위 최초의 우승을 만드는 과정에서 주목을 받은 팬이 있었다. 주인공은 김민성(7) 군이다. KCC는 2차전에서 97-101로 패해 위기를 맞았는데, KCC가 4쿼터 내내 끌려 다니자 김민성 군은 굵은 눈물을 쏟았다. 김민성 군은 KCC 선수들이 야투를 실패할 때, 패색이 짙어질 때마다 화면에 잡혀 하루아침에 농구 팬들 사이에서 스타가 됐다.

김민성 군의 가족은 천안에 거주하고 있는 KCC 팬이다. 아버지와 어머니, 남매가 최준용, 허웅, 이승현, 송교창을 각각 좋아한다. 이 가운데 김민성 군은 이승현의 팬이다.

“KCC는 전국구 팀이잖아요. 아내가 허웅 선수를 좋아하기도 하고요”라는 게 아버지 김도헌 씨의 설명이다. 김도헌 씨는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안양 KGC(현 정관장)를 거쳐 KCC에서 은퇴한 김일두의 친척이기도 하다.
인터뷰를 요청하자, 김민성 군의 누나는 동생을 가리키며 “‘국민 울보’예요!”라며 웃었다. 그렇다면 김민성 군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눈물을 쏟았던 걸까. 김민성 군은 이에 대해 묻자 “이기고 싶어서요!”라며 굵고 짧게 답했다.

지인들의 연락도 쏟아졌다. 김도헌 씨는 “주위에서 아들이 왜 그렇게 우냐고 하더라고요. 어린 나이에 농구를 너무 잘 알게 된 것 아니냐고 하는 분들도 있었죠. 그래도 덕분에 인터뷰까지 했네요”라며 웃었다.

어머니도 설명을 곁들였다. “전주 KCC 시절에도 홈경기를 많이 보러 갔어요. 아들은 5살 때 이승현 선수의 팬이 됐죠. 농구를 워낙 좋아해서 직접 하는 것도 즐기는데 원래 KCC 지면 눈물을 흘리는 편이었어요. 지난 시즌 6강에서 SK에 스윕 당할 때 특히 많이 울었죠. 그래서 전주 팬들 사이에서는 입소문도 퍼졌고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안 울어서 ‘다 컸다’ 싶었는데 또 울더라고요(웃음).”

이승현이 언급되자 김민성 군의 눈이 반짝였다. “(이)승현이 형이 저한테 이름이 뭐냐고 물어봤어요!” 이 얘기를 전하자, 이승현은 “아마 저의 유일한 어린이 팬이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우는 영상은 경기 끝난 후 아내가 보내줘서 봤는데 미안하더라고요. 그래도 우승했으니 기뻐하지 않을까 싶네요”라고 말했다.

마침 KCC가 우승한 날은 어린이날이었다. 김민성 군에게 최고의 선물이 되지 않았을까. “아이들에겐 엄청난 선물이죠”라며 운을 뗀 김도헌 씨는 “5위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는데 이번 우승을 시작으로 다시 왕조를 만들었으면 합니다”라며 응원의 한마디를 남겼다.

KCC 역시 팀을 열성적으로 응원한 김민성 군의 마음을 잊지 않았다. 우승을 차지한 5차전에 앞서 라커룸으로 초대, 선수들과 인사하고 직접 응원의 한마디를 전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했다. “단장님, 감독님이 정말 많이 신경써주셨습니다”라는 게 KCC 측의 설명이다. KCC에게도, 김민성 군에게도 여러모로 잊지 못할 어린이날이었다.

#사진_박상혁 기자, SPOTV 중계화면 캡처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