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랑 찾아 나선 '돌싱'들…예능 넘어 드라마 속 주인공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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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혈혈단신으로 세상에 덩그러니 혼자 남겨진 도다해는 가족이 그리워서 결혼을 서둘렀고, 20대에 두 번의 이혼을 경험했다.
두 번의 이혼을 겪은 도다해는 당당하게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나서 새로운 사랑을 찾는다.
이혼한 캐릭터들이 드라마 속 조연 캐릭터를 넘어 주인공 자리까지 꿰차게 된 배경에는 과거보다 이혼이 흔한 일이 되면서 전처럼 금기시하지 않게 된 사회적 분위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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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열일곱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혈혈단신으로 세상에 덩그러니 혼자 남겨진 도다해는 가족이 그리워서 결혼을 서둘렀고, 20대에 두 번의 이혼을 경험했다.
과거에는 이혼을 부끄러운 일로 생각하며 '쉬쉬'하는 분위기였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두 번의 이혼을 겪은 도다해는 당당하게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나서 새로운 사랑을 찾는다.
6일 방송가에 따르면, 이혼 경험이 있는 '돌싱' 캐릭터를 내세운 드라마들이 잇따라 시청자들을 찾는다.
지난 5일 처음 방송된 JTBC 주말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는 중학생 딸이 있는 복귀주(장기용 분)와 '이혼녀' 도다해(천우희)가 등장한다.
장르는 판타지 로맨스물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화려한 판타지보다는 따뜻한 감성으로 담아낸 휴먼 드라마에 가깝다.
주인공 복귀주는 언제든 행복했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임슬립 초능력을 가졌다. 그러나 아내와 사별한 뒤 능력도, 삶의 의지도 잃은 채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간다.
도다해 역시 나름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외로운 마음에 성급하게 결혼한 첫 번째 남편은 틈만 나면 다른 여자를 찾았고, 두 번째 남편은 술에 취하면 다른 사람으로 돌변해 폭력을 행사했다.
복귀주의 엄마 복만흠(고두심)은 "아픔이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보듬어보면 어떻겠냐"며 두 사람을 적극적으로 이어주려고 하고, 드라마는 두 사람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며 사랑을 키워가는 모습을 담아낸다.
최근 종영한 tvN 화제작 '눈물의 여왕' 속 비중 있는 캐릭터로 등장했던 홍범자(김정난)도 세 번 이혼한 경험이 있는 '돌싱'이다.
호랑이 무늬 옷을 즐겨 입으며 불같은 성격으로 집안 분위기를 자주 뒤집어놓는 홍범자는 이혼한 전남편들의 "사돈의 팔촌까지 박살 냈다"고 자랑하며 "결혼과 이혼이 한 세트 같다"고 말하는 캐릭터다.
사랑은 없고 결혼은 미친 짓이란 결론을 내렸던 홍범자도 결국 드라마 속에서 새로운 사랑을 찾고, 전과는 다른 연애를 하며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현재 방송 중인 KBS 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의 주인공 서정원(김하늘)도 남편과 이혼을 결심하고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캐릭터고, 지난 3월 종영한 JTBC 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 속 주인공 김사라(이지아)도 남편과 이혼한 후 연수원 동기인 동기준(강기영)과 결혼하며 해피엔딩을 맞는다.
이혼한 캐릭터들이 드라마 속 조연 캐릭터를 넘어 주인공 자리까지 꿰차게 된 배경에는 과거보다 이혼이 흔한 일이 되면서 전처럼 금기시하지 않게 된 사회적 분위기가 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드라마는 거울과도 같이 사회를 반영한다"며 "이혼한 사람들이 전보다 훨씬 많아진 상황에서 드라마 작가들이 '돌싱'을 주인공으로 선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 속 주인공은 완벽해 보이면서도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나름의 결핍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이혼 경험도 그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혼은 흠이 아니지만, 여전히 잘못된 편견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많은 드라마가 이혼을 갈등 요소로 가져다 활용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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