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서 갈린 희비, 테일러 펜드리스 CJ컵 바이런 넬슨우승…“실감나지 않는다” 세계 58위로 49계단 점프

김경호 기자 2024. 5. 6. 08: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테일러 펜드리스가 6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맥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 PGA투어 CJ컵 바이런 넬슨 최종라운드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직지심경을 본 따 만든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우승 소감을 말하고 있다. |CJ컵 포 더 바이런 넬슨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가 마지막홀 극적인 뒤집기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거뒀다.

펜드리스는 6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맥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7414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치고 합계 23언더파 261타를 기록, 벤 콜스(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과 상금 171만 달러(약 23억원)를 거머쥐었다.

2021-2022 시즌 PGA 투어에 뛰어든 펜드리스는 74번째 출전 만에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페덱스컵 랭킹 88위에, 올시즌도 이전까지 11번 출전에 6번 컷탈락 하며 한 차례 톱10(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공동 9위)에 그쳤던 그는 2022년 로켓 모기지 클래식 공동 2위를 넘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펜드리스는 대회후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지난주(107위) 보다 49계단 뛴 58위에 올랐다.

전날 이글 2개, 버디 4개로 8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로 뛰어오른 펜드리스는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동반자 콜스와 엎치락 뒤치락 접전을 펼치다 16, 17번홀 연속 버디를 낚은 상대에 1타차로 역전당한 채 마지막 18번홀(파5)을 맞았다. 18번홀은 투 온이 가능한 홀이어서 무조건 상대보다 1타 적은 스코어를 적어야 했다.

펜드리스는 18번홀에서 투 온에 성공한 반면, 콜스는 그린앞 벙커 사이의 러프에 세컨샷을 보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콜스는 3번째샷을 너무 짧게 쳐 4번 만에 그린에 올린 뒤 1.5m 파 퍼트 마저 놓쳐 보기를 범했고, 펜드리스는 60㎝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18번홀 그린 위에서 아내, 어린 아들과 포옹한 펜드리스는 공식 인터뷰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 경력을 통틀어 마침내 우승한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벤은 16, 17번홀에서 놀라운 플레이를 했는데 18번홀에서 실수를 했다. 하지만 이런게 골프이고, 정말 힘든 게임이다”고 상대의 아픔을 함께 했다.

안병훈과 김성현은 각각 6타, 7타씩 줄이며 합계 20언더파 264타로 맷 월리스, 애런 라이(이상 잉글랜드) 등과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안병훈은 시즌 4번째 톱10에 들며 페덱스컵 랭킹을 8위로 한 계단 끌어올렸고, 김성현은 시즌 첫 톱10을 차지하며 분위기 반전을 기약했다.

안병훈은 “인내하면 기회가 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내 실력에 믿음이 생겼고, 다음주 대회에도 내 실력대로 한다면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시그니처 대회 웰스 파고 챔피언십을 기대했다. 김성현은 “이제 감이 돌아왔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번주를 계기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시우가 공동 13위(17언더파), 강성훈이 공동 41위(13언더파), 이경훈과 노승열이 공동 59위(9언더파 )를 차지했고 아마추어로 대회 최연소 컷통과 기록을 쓴 교포선수 크리스 김(잉글랜드)은 65위(6언더파)로 마쳤다.

한편 CJ가 10년 후원을 약속한 첫해인 올해 대회에는 나흘간 15만 7753명의 갤러리가 몰려 지역사회 축제로 대성황을 이뤘다.

맥키니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