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바꾸고 살아난 '좌흥민'→120호 골+키패스 2회... 패배는 막지 못해

박윤서 기자 2024. 5. 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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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역시 손흥민은 왼쪽 윙어가 어울린다.

토트넘 훗스퍼는 6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6라운드에서 리버풀에 2-4로 졌다. 승점 60점에 머무른 토트넘은 4위 애스턴 빌라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사실상 4위권 진입에 실패하게 됐다.

경기는 일방적으로 흘러갔다. 리버풀이 압도했다. 전반 16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코디 각포가 수비 라인 뒤쪽으로 돌아 들어가는 모하메드 살라를 보고 크로스를 올려주었다. 에메르송 로얄이 놓친 살라는 그대로 머리를 갖다 대 헤더 득점을 완성했다.

 

추가골도 터졌다. 전반 45분 우측면에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앤디 로버트슨에게 향했다. 로버트슨은 살라에게 연결해주었고, 살라의 슈팅은 골키퍼 맞고 나왔다. 로버트슨이 재차 밀어 넣어 2-0을 완성했다.

리버풀은 두 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전이 시작되고도 몰아쳤다. 후반 5분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하비 앨리엇이 반대쪽으로 크로스를 올려주었다. 중앙에 있던 각포가 높게 뛰어 올라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승리해 헤더 득점을 터뜨렸다. 네 번째 골까지 나왔다. 후반 14분 앨리엇이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은 이미 네 골이나 먹혔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7분 추격을 개시했다. 우측면에서 브레넌 존슨이 볼을 잡고 크로스를 올려주었고, 교체 투입된 히샬리송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골까지 터졌다. 후반 32분 좌측면에서 스킵이 히샬리송에게 연결해주었고, 히샬리송은 뒤쪽에 있던 손흥민에게 내줬다. 리버풀 수비수들과 알리송 골키퍼가 앞으로 뛰어나왔지만, 손흥민은 침착하게 골문 구석으로 차넣었다. 이후로도 토트넘은 몇 번의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고 결국 2-4로 패배하고 말았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전과 후반전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반전에는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는데, 전방에서 자주 고립되며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볼 키핑이 어려웠고, 동료들과의 연계도 자주 막혔으며 돌파도 되지 않았다.

답답했던 손흥민은 히샬리송의 투입과 함께 왼쪽 윙어로 자리를 옮기면서 완전히 살아났다. 자신이 익숙한 자리에서 뛰니 손흥민의 장점이 더욱 잘 드러났다. 좌측면에서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리버풀 수비진을 뚫고 돌파에도 성공했고, 동료들과의 연계도 한결 나아졌다. 특히 후반 막바지 수비 라인을 완벽하게 허무는 히샬리송을 향한 장거리 패스는 일품이었다.

왼쪽 윙어로 옮기자마자 골이 터진 점도 고무적이다. 6경기 만의 필드 골이었다. 지난 3월 루턴 타운전서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후 다섯 경기서 필드 골이 없었다. 아스널전 기록한 페널티킥 득점이 전부였다. 오랜만에 득점을 신고하면서 한동안 정체됐던 손흥민의 득점 시계는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86%의 패스 성공률(44회 시도-38회 성공), 키패스 2회, 유효 슈팅 1회, 드리블 성공 5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Fotmob'은 손흥민에게 7.9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팀 내 최고 평점이었다.

손흥민은 이번 리버풀전으로 PL 통산 300경기에 출전하게 됐고, 후반전 터뜨린 득점으로 PL 통산 120번째 골을 넣게 됐다. 스티븐 제라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개인 기록에서는 겹경사가 있었던 손흥민이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토트넘은 이번 리버풀전 패배로 사실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하게 됐다. 토트넘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4위 빌라는 이미 승점 7점 차로 달아났다. 토트넘이 남은 세 경기서 모두 승리를 거둔다고 해도, 빌라가 1승만 거두면 UCL 진출 티켓은 빌라에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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