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골 넣었지만 토트넘 '챔스 실패' 보여, 손흥민 '반쪽짜리 시즌' 될까[초점]

김성수 기자 2024. 5.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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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손흥민 개인의 성적 자체는 정말 좋다. 하지만 팀이 토트넘 홋스퍼다.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토트넘과 함께 '별들의 전쟁'에 돌아가지 못한다면, 올 시즌은 마냥 성공했다고 볼 수 없는 '반쪽짜리 시즌'이 될 수 있다.

ⓒ연합뉴스 AFP

토트넘은 6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2시30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리버풀과의 원정경기에서 2-4로 지며 4연패에 빠졌다. 9시즌만에 토트넘에서 EPL 300경기째를 치른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며 한 골로 리그 17호골을 기록했다.

5위 토트넘(35경기, 승점 60)은 이 패배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아스톤 빌라(36경기, 승점 67)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르고 7점 차를 유지했다.

리버풀은 전반 16분 선제골을 넣었다.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온 코디 학포가 감아올린 오른발 크로스를 먼포스트에서 돌아뛴 모하메드 살라가 헤딩골을 넣은 것. 전반 45분에는 리버풀의 오른쪽 크로스 이후 앤드류 로버트슨이 먼포스트에서 달려와 왼발로 중앙에 있던 살라에게 패스했고 살라가 그대로 왼발 슈팅했다. 비카리오가 선방해냈지만 리바운드공을 로버트슨이 문전 쇄도해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리버풀은 2-0까지 달아났다.

전반전 고작 슈팅 1개에 그친 토트넘은 후반 5분 추가실점까지 했다. 오른쪽에서 왼발로 감아올린 엘리엇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학포가 날아올라 헤딩골을 넣은 것. 후반 15분에는 엘리엇의 엄청난 왼발 중거리포까지 터지며 리버풀은 4-0까지 달아났다.

토트넘은 후반 28분 오른쪽에서 브레넌 존슨의 낮은 크로스에 히샬리송이 가까운 포스트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한골을 만회했다. 후반 32분 왼쪽에서 올리버 스킵의 패스를 이어받은 히샬리송이 등지고 손흥민에게 뒤로 내줬고 손흥민이 페널티스폿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득점을 해냈다. 손흥민의 리그 17호골이자 EPL 통산 300경기 120호골. 하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연합뉴스 AFP

2021~2022시즌 EPL 득점왕 손흥민에게 2022~2023시즌은 너무나도 가혹했다. 리그 개막 16경기 동안 단 3골에 그친 데 이어 2022년 11월에는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부진에 부상까지 겹친 손흥민에게 최악의 시즌이 펼쳐지는 듯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마스크 투혼으로 한국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이끈 데 이어 득점력도 회복했다. 손흥민은 2023년 3월12일 노팅엄 포레스트전부터 5월1일 리버풀전까지 한국 대표팀의 A매치 2경기를 포함해 약 한 달 반 동안 10경기를 치렀는데 그동안 7골2도움을 몰아쳤다. 덕분에 EPL 100호골과 7시즌 연속 EPL 두 자리 숫자 득점의 금자탑을 쌓았다. 최종 36경기(3교체) 10골 6도움의 성적.

'역대급 부진'이라는 꼬리표를 달고도 시즌 막판에 폼을 회복한 손흥민은 2023~2024시즌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EPL 32경기 17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주장' 손흥민은 본인의 부활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의 부진으로 인해 마냥 행복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리그 8위로 10시즌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토트넘은 올 시즌 초반 선두를 질주하며 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10라운드까지 무패를 달리다 11라운드 첼시전 1-4 대패를 시작으로 3연패에 빠졌으며, 이후로도 중요한 시기에 삐끗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를 지키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토트넘은 심지어 지난 4월13일 뉴캐슬전 0-4 패배를 시작으로 4월28일 아스날전 2-3 패배, 5월3일 첼시전 0-2 패배, 이날 리버풀전 2-4 패배까 당했다. 승점 지키기 고비였던 강팀과의 중요했던 4연전에서 단 한 점도 지키지 못하고 전패하며 무너졌다.

4위 아스톤 빌라가 5일 브라이튼에 0-1 패배를 당했기에, 토트넘이 리버풀을 꺾는다면 빌라보다 한 경기 덜 치르고 4점 차 까지 추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밥상마저도 엎어버렸다.

빌라의 남은 두 경기 전패를 가정해도, 토트넘이 빌라에 골득실 11-20으로 밀리기에 남은 경기에서 2승1무로 승점 동률이 된다 해도 순위 역전이 쉽지 않다. 토트넘은 결국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해야 해볼만한데 상대가 번리, 맨시티, 셰필드 유나이티드다. 20위 셰필드는 강등을 확정했지만, 19위 번리는 마지막까지 잔류를 위해 치열하게 싸울 것으로 예상되기에 역시 부담스럽다. 맨시티는 말이 필요 없는 우승 유력 후보다.

토트넘이 매 시즌 우승 도전을 일찌감치 포기한 뒤 챔피언스리그 마지노선인 4위를 노리는데, 두 시즌 연속 목표에 미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토트넘 주장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은 개인적으로는 좋은 성적을 되찾았지만, 팀의 좌절 역시 보이기에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만은 없다.

물론 손흥민이 홀로 토트넘 팀 성적을 좌우할 수 없지만 주장 첫 해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묵직한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결국 '손흥민 부활-토트넘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로 마무리된다면, 손흥민은 기량 회복에도 불구하고 '반쪽짜리 시즌'이라는 말을 달고 다닐 수 있다.

ⓒ연합뉴스 AFP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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