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에 발칙 한 스푼, 키노 [MD인터뷰](종합)

이예주 기자 2024. 5.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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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네이키드 제공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이번 앨범이요? 꼭 제 자식 같아요. 미치겠어요. 팬분들께서 오랫동안 기다리셨으니 기대감도 충족시키면서 새로움을 드리기 위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죠."

그룹 펜타곤 출신 가수 키노가 지난 2일 첫 EP '이프 디스 이즈 러브, 아이 원트 어 리펀드'(If this is love, I want a refund)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이별 후의 분노부터 새로운 사랑을 만나는 순간까지 모든 과정에서 느끼는 다양한 '사랑'의 감정을 과감하고 위트있게 표현했다. 

'이프 디스 이즈 러브, 아이 원트 어 리펀드'는 키노가 지난해 12월 네이키드(NAKED)를 설립한 후 처음으로 내놓는 피지컬 앨범으로, 키노는 앨범의 총괄 프로듀서로 나서 올라운더 아티스트의 역량을 선보인다. 

이날 키노는 조금 상기된 듯한 표정으로 "그동안 디지털 싱글이나 싱글 앨범만 내왔는데, 이렇게 실물 앨범으로 다양한 트랙, 영상, 사진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비로소 사람들이 '키노가 어떤 걸 하려는구나'를 제대로 알 수 있는 EP가 될 것 같다. 그래서 반응이 기대된다. 앨범 제작 전반적인 과정에 하나도 빠짐없이 참여했는데, 이런 디테일한 과정을 거쳐오다 보니 앨범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꼭 내 자식같은 이 앨범을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사랑받고 싶다"고 털어놨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키노의 음악을 전하고 싶었던 만큼, 이번 앨범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진정성'과 '공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접근성이 좋은 사랑 이야기가 첫번째 주제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대신 특이점도 찾고 싶었죠. 그 특이점이 우리에겐 위트였어요. 솔직함. 예를 들어 이별한 후 친구에게 '나 헤어졌어. 걔 사업 망했으면 좋겠다. 커플 타투 지우기 아픈데.' 이런 솔직한 말을 가사에 풀어내면서 다양한 사랑을 표현했어요."

사진 = 네이키드 제공

타이틀곡 '브로크 마이 허트'(Broke My Heart)는 사랑에 배신 당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떠올렸을 생각들을 솔직하게 노랫말로 풀어낸 곡이다. 올해 틱톡을 강타하며 미국 1020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미국 유명 래퍼 레이 뱅크즈(Lay Bankz)가 피처링으로 힘을 보태 키노와 완벽한 음악적 시너지를 이룬다.

이 외에도 앨범에는 이별 후 해방감에 기뻐하는 '솔로'(Solo), 단 몇 초 만에 처음 본 사람에게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프리키 러브'(Freaky Love), 어디든 겁 없이 뛰어들 수 있는 청춘의 용기를 노래한 '발렌타인'(Valentine),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의 '패션 스타일'(Fashion Style) 등 키노의 자작곡 총 5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브로크 마이 허트'는 곡을 다 만들어둔 후 피처링을 오픈해놨었어요. 그러면서 여성 래퍼 중 누가 좋을까 고민을 하던 중 스포티파이 영상에서 우연히 레이 뱅크즈를 발견했죠. '와 이 아티스트 너무 재밌다'란 생각에 유튜브를 찾아보니 몸짓과 음악 모두 너무 좋더라고요. 솔직하고 과감하게 자기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아티스트였어요. 그 방향성이 우리에게 너무 핏(fit)하게 맞았고, 연락이 닿아 우리의 음악을 보냈는데 마음에 들어했어요. 마침 뉴욕 일정이 있어서 필라델피아에서 만나 함께 뮤직비디오를 찍었죠."

그룹 펜타곤으로 활동할 때부터 키노의 주특기였던 '퍼포먼스' 역시 빼놓지 않았다고.

"퍼포먼스트 제게 가장 큰 장점이자 사람들이 제게 가장 원하는 것이기도 하죠. 그래서 이번 앨범에도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퍼포먼스를 준비했어요. 정말 자신있어요.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있어요."

사진 = 네이키드 제공

1인 기획사 네이키드로 이적한 후 키노의 독특한 행보가 주목받기도 했다. 최근 미국의 대형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밸리 뮤직 &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를 찾은 그가 현장에서 손글씨 피켓을 든 채 셀프 홍보에 나선 것. 이 영상은 200만 뷰를 훌쩍 넘기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키노는 이에 힘입어 '코첼라' 관객에게 이번 타이틀곡을 들려준 후 점수를 매기는 콘텐츠를 추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할리우드 배우 시무 리우가 영상에 깜짝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실 코첼라 셀프홍보는 그냥 '우리끼리 재밌는 거 하나 해볼까'란 이야기로 시작된 거였어요. 뭔가 다른 걸 해보고 싶었죠. 처음엔 단순하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였으니까 이 사람들이 우리 음악을 들어줬으면 좋겠다', '동양인이 피켓을 들고 다니면 신기하게 쳐다보니 잖을까'라는 생각으로 시도해본 것이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정말로 신기하게 보시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이렇게까지 파급력 있게 바이럴 될 줄은 몰랐어요. 너무 기분이 좋았죠."

'코첼라 셀프 홍보' 뿐 아니라, 이번 앨범의 모든 곡의 가사가 영어로 이뤄진 탓에, 그가 국내 시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란 궁금증도 컸다.

"어떤 면에서 그렇게 느끼셨는지는 정말 이해해요. 그런데 사실 저는 'based on 한국'(한국에 기반을 둔)인데, 이 시장을 배척하는 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해요. 무조건 지키고 가겠다는 기조죠. 그래서 첫 번째 투어의 공연은 무조건 서울에서 열고 싶었고, 한국 팬들이 불편해 할 만한 요소를 계속해서 제거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영어 가사 독해가 어렵다면 자막을 다는 방식이 있죠. 한국 팬 분들이 서운함을 느낄 법한 요소는 최대한 만들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어떤 한 곳에 집중한다기 보다는 모두 놓치지 않고 가려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거에요."

사진 = 네이키드 제공

한국 팬들에 대한 마음을 전한 만큼, 그는 팬들이 가장 궁금해할 만한 부분이었던 '그룹 펜타곤의 향후 활동'과 관련한 이야기에 시원시원한 답을 내놓았다. 그 모습이 솔직하면서도 위트있는 아티스트 '키노'다웠다. 

"제가 말씀드릴게요, 잘 오셨습니다.(웃음)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요. 몇 월 며칠에 싱글이 나온다, 이런 건 없지만 멤버들과는 지금까지 '우리 언제 공연할지', '어떤 형식으로 공연할지', '수익 배분을 어떻게 해야할지', '계약을 해야할지' 등등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너무 많은 회사가 끼다 보니 현실적으로 정말 어렵지만, 우린 수익을 바라지 않으니까. 우리 멤버들은 정말 가족이거든요. 같이 음악을 한 곡을 녹음하는 것 만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계속 이야기하고 있어요. 모두가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그 이후의 계획도 이야기하고 있죠. 아무튼, 계속 대화를 나누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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