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구름씨’ 뿌려 인공강우

김윤주 기자 2024. 5. 6.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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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현장 가보니

2일 강원 평창군 구름물리선도관측소에서 무인기(드론) 1대가 날아올랐다. 곧 지상 30m 높이까지 떠오른 드론에서 불꽃이 튀더니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드론이 하늘에 ‘구름씨’를 뿌리는 모습이다. 구름씨로는 요오드화은, 염화나트륨, 염화칼슘 등 물질이 이용된다. 비가 내릴락 말락 하려는 구름에 이렇게 구름씨를 뿌려주면 주변의 수분 알갱이가 달라붙는 씨앗 역할을 해 물방울이 된다. 물방울은 점점 무거워지면서 땅으로 떨어져 내려 비 또는 눈이 된다. 인간이 개입해 인공적으로 비나 눈이 내리게 하는 기술을 ‘인공강우’라 한다.

그래픽=이철원

우리나라는 2006년 대관령에 구름물리선도센터가 생기고, 2017년 기상 항공기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인공강우 기술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기상 항공기를 띄우면 항공기 양 날개에서 12개씩 총 24개의 연소탄을 공중에서 태울 수 있어 드론보다 넓은 면적에서 실험할 수 있다. 또 구름씨를 뿌리는 동시에 실제 얼마나 많은 구름씨가 물방울이 되고 비가 내렸는지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기상청은 올해 예산 38억원을 증액해 다음 달 항공기 2대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더 넓은 지역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직 우리나라 인공강우 기술은 실험·연구 단계로 상용화까진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인공강우 실험으로 실제 비나 눈이 온 것이 확인된 비율은 2020년 65%에서 작년 86%까지 올랐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산불 조절, 미세 먼지 저감 등에 인공강우 기술이 조금씩 효과를 내고 있다”며 “계속 도전하고 연구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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