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5위 KCC, 6강 PO부터 '슈퍼 팀 본색'…우승 샴페인까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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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시즌 프로농구 개막 전에 전문가들이 지목한 '2강'은 부산 KCC와 서울 SK였다.
시즌 개막 전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됐던 두 팀은 플레이오프 첫 관문인 6강부터 격돌했고, 결국 그 시리즈를 통과한 KCC가 '슈퍼 팀 본색'을 되찾으며 5일 사상 최초의 정규리그 5위 팀 우승 신화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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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23-2024시즌 프로농구 개막 전에 전문가들이 지목한 '2강'은 부산 KCC와 서울 SK였다.
KCC는 기존의 허웅, 이승현, 라건아에 SK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최준용을 영입했고, 시즌 도중 송교창이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슈퍼 팀'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또 2022-2023시즌 준우승팀인 SK는 챔피언결정전 상대였던 안양 정관장에서 오세근을 FA로 데려와 전력을 강화, 2021-2022시즌 이후 2년 만에 패권 탈환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러나 두 팀은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 때문에 정규리그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쳤다.
KCC는 최준용, 송교창이 시즌 막판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30승 24패로 5위에 머물렀다.
SK 역시 주전 가드 김선형이 정규리그 54경기 가운데 35경기에만 나왔고, 시즌 도중 전역한 안영준도 부상 때문에 31경기 출전에 그쳤다. SK는 31승 23패로 4위에 올랐다.
시즌 개막 전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됐던 두 팀은 플레이오프 첫 관문인 6강부터 격돌했고, 결국 그 시리즈를 통과한 KCC가 '슈퍼 팀 본색'을 되찾으며 5일 사상 최초의 정규리그 5위 팀 우승 신화를 썼다.
KCC는 SK를 3승 무패로 일축한 여세를 몰아 4강에서는 정규리그 1위 원주 DB를 3승 1패로 따돌렸고, 수원 kt를 상대한 챔피언결정전도 4승 1패로 마무리하며 우승 축배를 들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 5위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물론 챔피언결정전에 나간 적도 없었다.
전신 대전 현대 시절을 포함해 6번째 우승을 달성한 KCC는 통산 7번 우승한 울산 현대모비스 다음으로 많은 우승 트로피를 수집한 구단이 됐다.
KCC가 플레이오프 들어 정규리그 때와 전혀 다른 팀이 된 요인으로는 우선 부상 선수들의 복귀를 들 수 있다.
최준용과 송교창이 복귀하면서 포워드진의 높이가 크게 좋아졌고, 정규리그에서 평균 87.5실점으로 10개 구단 중 2번째로 실점이 많았던 KCC는 6강과 4강 플레이오프 7경기에서 75.4실점으로 10점 이상이 줄었다.
또 전창진 KCC 감독이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정규리그 5위 성적이 창피하다"며 '슈퍼 팀원'들의 자존심을 긁어 동기부여를 한 것도 KCC 선수들에게 '각성 효과'를 줬다는 평가다.
특히 1989년생 베테랑인 라건아가 정규리그 15.6점, 8.4리바운드를 기록했다가 6강과 4강 플레이오프 7경기에서 23.3점, 13.1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정규리그 활약이 거의 없었던 아시아 쿼터 선수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를 플레이오프부터 중용해 쏠쏠하게 활용한 벤치 전술도 돋보였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의 아들들인 KCC 허웅과 kt 허훈의 '형제 대결'이 성사돼 부산 3, 4차전에 연달아 1만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차는 흥행 효과도 누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북 전주에서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긴 KCC는 안방 이전 첫 시즌에 슈퍼 팀을 결성하고, 사상 첫 5위 팀 우승까지 달성하며 최고의 시즌을 일궈냈다.
4대 프로 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에서 부산 연고 팀이 우승한 것은 1997년 프로축구 대우, 프로농구 기아 이후 올해 KCC가 27년 만이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한 5일 수원 경기장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직접 응원을 와 KCC의 우승 현장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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