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잃을 때마다 대책 나왔지만…스쿨존 지금은? [현장K]
[앵커]
일년전 이맘때 안전해야 할 학교 앞에서 고 조은결 군과 고 배승아 양이 교통사고를 당해 숨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는데요.
이후 스쿨존 안전 대책이 마련됐지만, 학교 앞 교통사고 위험은 여전했습니다.
그 실태와 대안을 원동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회전 신호가 빨간 불로 바뀌었지만, 버스는 멈추지 않고 8살 조은결 군을 그대로 덮쳤습니다.
중앙선을 넘어 돌진했던 만취 운전자의 차량.
이 사고로 길을 걷던 9살 배승아 양이 숨졌습니다.
이런 스쿨존 사고로 다치거나 숨진 어린이들은 여전히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요즘 스쿨존은 어떨까?
취재진이 직접 점검해봤습니다.
서울시 마포구의 한 스쿨존.
보행로가 없어 매일 아침 아이들과 차량이 도로에 뒤섞입니다.
[장동주/서울시 마포구 : "인도하고 차도가 구분이 안 돼 있어요. 스쿨존이 있다고는 하지만 아이들 차량 문제가 걱정돼서 그렇죠…."]
좁은 골목길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차량들.
["길이 좁은데 이거."]
30km 속도 제한을 훌쩍 뛰어넘는 과속 차량이 쉽게 발견되고, 보호 울타리 조차 없는 위험천만한 보행로도 눈에 띕니다.
실제로 절반 가까운 초등학교에선 보행로가 전혀 없거나 일부만 있고, 전국 스쿨존의 약 40%엔 보호 울타리가 없습니다.
정부는 차선을 줄이거나 학교 부지를 활용해 보행로를 확보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담벼락을 헐고 학교 부지에 보행로를 확보한 초등학교도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이 새로 확보된 보행로입니다.
이전엔 차도로 다녀야 했지만 이젠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으며 학교를 갈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주변 상인 등이 반대하는 경우도 있어 주민들의 이해와 지지가 필요합니다.
[심재호/성동구청 교통시설팀장 : "일반 손님들의 상가 접근성이라든지 일하시는데 물건 승하차가 어렵기 때문에 (반대를 하는 경우가)…. 지역사회의 많은 협조가 필요합니다."]
정부는 올해 안에 스쿨존 내 보호 울타리와 보행로 설치 실태를 파악하고 지원을 늘릴 계획입니다.
현장K, 원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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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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