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카 재판만 오가던 김혜경, 2년 만에 공개 활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4일 이 대표와 함께 공식 일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2년 대선 때 경기도청 법인 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진 지 2년 3개월 만이다. 김씨는 2021년 8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의원 배우자 등에게 10만4000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 위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고, 이와 별개로 비서에게 경기도 법인 카드로 초밥·소고기 등을 사오게 한 의혹(업무상 배임 혐의)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대표와 김씨는 지난 4일 인천 지역 어린이날 행사인 ‘어린이 놀이 축제’와 계양 아라온 행사에 참석했다. 김씨는 이날 공식 외부 일정 내내 이 대표와 함께했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동 중엔 이 대표와 손을 잡고 걸었다. 이런 모습은 이 대표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 대표는 유튜브 라이브에서 “부부가 행사장에 나와본 건 대선 끝나고 처음”이라며 “2년이 훨씬 넘은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가 “어린이 만나는건 역시 즐거운 일이다. 당신은?”이라고 묻자 김씨가 웃기도 했다.
김씨는 이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시절 수행비서를 통해 법인 카드로 식사비 등을 결제하도록 했다는 폭로가 나오자 2022년 2월 사과 회견을 한 뒤 공개 활동을 자제해 왔다. 지난 대선이나 이번 총선에서 이 대표가 투표할 때도 김씨는 함께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다. 김씨의 모습이 언론에 잡힌 것은 법인 카드 유용 사건 관련 경찰이나 법원에 출석할 때 뿐이었다. 김씨의 공식 활동과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 비공개 일정엔 김씨가 간간이 참석을 해왔다”며 “앞으로는 공개 활동이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김씨의 공개 행보를 두고 당내에선 총선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법인 카드 유용 사건은 정치적 목적으로 무리하게 수사가 진행됐다는 점이 소명됐다고 본다”고 했다. 당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비공개 활동을 이어가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왔다. 지난 2일 김씨가 공직선거법 위반 4차 공판에 출석하자 이 대표 지지자들은 “김혜경은 청렴하다” “여사님 힘내세요”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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