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깃발 들고 흑인비하…반전시위 모욕한 미 남부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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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이 강한 미국 남부 지역의 한 대학에서 평화 시위를 벌이던 친(親)팔레스타인 성향 학생들이 수백명의 백인 학생들에 둘러싸여 모욕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미국 미시시피 대학에서 지난 2일 벌어진 가자전쟁 반대 시위에서 성조기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깃발을 든 맞불 시위대가 인종차별적 행동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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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이 강한 미국 남부 지역의 한 대학에서 평화 시위를 벌이던 친(親)팔레스타인 성향 학생들이 수백명의 백인 학생들에 둘러싸여 모욕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미국 미시시피 대학에서 지난 2일 벌어진 가자전쟁 반대 시위에서 성조기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깃발을 든 맞불 시위대가 인종차별적 행동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부분 백인 남성으로 구성된 맞불 시위대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속한 흑인 여성을 향해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는 등 모욕적 행태를 보였고 급기야는 물병 등 물건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현장에 배치됐던 경찰은 이에 양측 시위대 모두를 해산시키는 조처를 취했습니다.
가디언은 "이 장면은 60년 전 미 남부에서 (흑인) 민권투쟁에 대한 저항이 벌어졌던 기억을 되살리게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미국 흑인 인권운동단체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미시시피대 지부는 성명을 내고 "오늘 목격된 행동은 혐오스러울 뿐 아니라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며 맞불 집회 참가자들을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반면 공화당 소속인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맞불 시위대가 미국 국가를 합창하는 영상을 올리고 "소리와 함께 보시라. 마음이 따뜻해진다. 난 미시시피를 사랑한다"고 적어 또 다른 논란을 예고했습니다.
미시시피대학은 1962년 첫 흑인 학생인 제임스 메러디스의 입학에 반대하는 백인 학생들이 폭동을 벌였고,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됐을 때도 학생 수백명이 학생회 건물 앞에 모여 정치적 구호와 인종차별적 욕설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여 논란에 휘말린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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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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