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비가 오면 오는 대로…이것이 선사 체험! [2024 연천 구석기축제]

정자연 기자 2024. 5. 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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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몹·버블·마술쇼까지... 어린이날도 온가족 구석기 시간여행

 

“오늘은 어린이날이니까 여러분들을 위한 노래를 틀어드릴게요. 같이 노래 부르고 춤도 춰요.”

5일 오후 2시 연천 구석기축제장의 ‘세계 구석기 체험마당’ 잔디 밭에서 노래를 따라 부르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광활한 유적지의 잔디 밭 위 작은 무대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

어린이날을 맞아 연천 구석기축제장에선 어린이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정자연기자

그 주변 여덟 개 움막의 세계 구석기 체험마당에선 한국을 비롯해 네덜란드, 독일, 대만 등 각국의 선사 전문가들이 어린이들과 돌을 갈고 직접 채취한 광물로 목걸이를 만들기도 하며 구석기 시대를 재현했다.

인류의 과거를 재현해 내는 움막과 푸른 잔디를 배경으로 열린 음악회는 주변에 은은한 조명까지 켜져 비 오는 오후를 동화의 한 장면처럼 만들었다.

어린이날인 5일 이른 아침부터 내리는 비도 연천 구석기축제의 3일째 이어지는 열기를 식힐 순 없었다.

이날 오전부터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축제를 즐기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해가 뜨면 뜨는대로 자연의 순리에 맞춰 삶을 즐겼던 30만년 전 인류처럼,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이어지는 비에도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축제를 느끼고 즐겼다.

플래시몹 2차 본선에 나선 퓨전장구 두드림팀이 빗속에서도 실력을 뽐내며 경연하고 있다. 정자연기자

이날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플래시몹 2차 본선은 그동안 연습한 실력을 마음껏 뽐내는 참가자들의 열정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띄웠다.

2차 본선에는 크라티아, 퓨전장구 두드림, 빛내는 청춘, 아리아리 등 4팀이 열띤 경연을 펼쳤다. 세찬 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생동감 넘치는 표정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이들의 실력과 프로의식에 관람객들과 심사위원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구석기축제에서 올해 처음 마련된 플래시몹 경연대회는 총 10팀이 예선에 참가한 가운데 최종 4팀이 축제 마지막 날인 6일 결승전에 올라 최종 우승팀을 가릴 예정이다.

5일 연천 구석기축제 버블쇼에서 어린이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거품을 만져보고 있다. 조주현기자

연천 구석기축제 3일차는 어린이날을 맞아 무료 입장으로 진행됐다. 관람객들을 위해 비옷과 어린이날 기념 스탬프투어 기념품이 한정 수량 제공돼 축제의 즐거움을 더했다.

특히 우천 속 안전한 행사를 치르기 위해 에어바운스와 오후 예정됐던 마당놀이 재인폭포전, 퍼포머 퍼레이드는 미운영하고, 이를 제외한 프로그램들은 차질없이 진행됐다.

이날 기존의 구석기 체험 행사에 더해 어린이날에 맞춰 기획된 프로그램들은 어린이 가족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오후 1시부터 이어진 마술쇼와 버블쇼는 어린이들을 신비의 세계로 이끌며 즐거움을 선사했고, 2시부턴 어린이 인형극 ‘토끼의 재판’이 열려 어린이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호우 속에서도 구석기 바비큐 존은 큰 인기를 끌었다.

이날 가족과 함께 의정부시에서 행사장을 찾은 이준석씨(39)도 우비를 입은 채 두 자녀와 기다란 수제 나무꼬치에 꽂힌 돼지고기를 굽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 씨는 “어린이날을 맞아 특별한 축제를 찾아가려고 며칠 전 부터 계획했는데, 비가 와서 갈지 말지 고민했다”며 “그래도 비가 오면 거기에 맞춰 생활하고 즐거움을 찾는 게 구석기 시대 사람들의 삶이었고, 이 축제를 즐기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또 언제 비 맞으며 장작불에서 돼지고기 꼬치를 구워보겠느냐”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날 행사는 어린이들이 즐기는 프로그램에 이어 오후 4시부터 청화예술대학 실용음악과와 실용댄스과 학생들이 펼치는 ‘블루밍(blooming)’ 공연, 인기가수 김필·안다은이 출연하는 하나투어 공연 등 연령과 성별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대가 구성됐다.

'2024 연천 구석기 축제'의 셋째 날인 5일 메인무대에서 열린 정화예술대학 ‘Blooming’ 공연을 학생들이 선보이고 있다. 홍기웅기자
인기가수 김필·안다은이 출연한 하나투어 공연을 찾은 관람객들은 늦은 저녁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며 축제장의 밤을 환하게 밝혔다. 조주현기자

‘아슐리안으로부터의 주먹도끼 초대장’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제31회 연천 구석기축제는 6일 오후 7시 군민화합특별공연을 끝으로 4일간 이어졌던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민경찬 PD kyungchan63@kyeonggi.com
김종연 PD whddusdod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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